'북중 접경' 中고속철도 조만간 개통…백두산 관광 활성화 전망

기사입력 2025-09-23 10:36

[신화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中 동북지역 전면적 진흥' 일환…랴오닝·지린성 연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조만간 북중 접경을 따라 동북 지방을 동서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을 개통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이를 통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등의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지린성 지안·퉁화 당국 발표와 신화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중심도시 선양에서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와 백두산을 연결하는 선바이(瀋白) 고속철도 노선이 오는 28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이 노선은 선양북(北)역에서 출발해 랴오닝성 선양·푸순과 지린성 퉁화·바이산·옌볜 등을 거쳐 창바이산역까지 10개 역 430.1km 거리를 연결하며, 설계 시속은 350㎞다.

총투자액은 약 723억 위안(약 14조1천억원)에 이르며, 2021년 정식 착공해 4년여 만에 완공했고 안전 평가 등 운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 노선 개통 전에는 선양에서 옌볜과 백두산 지역으로 갈 경우 완행 열차로는 8시간, 자동차로는 6시간 이상을 잡아야 했다. 또 고속철을 타고 옌볜으로 가려면 지린성 창춘 등을 경유해야 해 4시간 정도 걸렸다.

하지만 이 노선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2시간 정도로 단축돼 두 지역이 하루 생활권에 포함되게 됐다.

지안시 당국은 "이 노선 개통은 인근 관광 자원 개발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면서 동북 지역 주요 도시와 백두산을 연결하는 만큼 '황금 여행 채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랴오닝성·지린성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고 '동북 지역의 전면적 진흥'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창바이산관리위원회 가오페이 주임은 "해당 노선 개통 등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창바이산 및 지린성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국경절 연휴 여행 성수기에 전면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열차에서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한국어(조선어)는 물론 수화 등을 활용해 승객들을 응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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