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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10명 중 4명 이상 치료를 시작한 1년 내 치료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치료제는 주로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와 메만틴 계열의 NMDA 수용체 차단제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때문에 복약 지속 여부는 환자의 증상 악화 속도와 직결된다.
복약 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여성 ▲65~74세 연령대 ▲의료급여 여부 ▲진료과 등이 지목됐다.
지역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에서 전문 진료를 받은 환자 대비, 지방에서 같은 전문 진료를 받은 환자의 복약 중단 위험이 최대 75%까지 높았다. 복약 중단 정도는 환자 당 병원의 숫자와는 관련이 없었으나, 환자 당 전문의 숫자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병원 규모보다는 전문의 분포가 복약 지속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자인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영건 교수는 "치매 치료는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꾸준한 복약이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 3개월간 전문의 진료와 보호자의 관심이 복약 순응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영건 교수는 "복약을 중단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의료진과 보호자 간의 긴밀한 소통과 지속적인 복약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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