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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입이 즐겁고, 눈까지 즐거울 수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종착지는 충북 제천이다.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의 고장'으로 불리낟. 대표 보양식재료인 황기의 대부분이 재배되고, 다양한 산나물까지. 무엇보다 지자체가 나서 '약채락'이란 건강식 브랜드도 만들었으니 가을에 딱 어울리는 건강한 미식 여행지다. 게다가 제천에는 의림지를 비롯해 청풍호 등 다양한 볼 거리가 많다. 산과 들, 호수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몸을 맡기다 보면 가을의 특별한 추억이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 남아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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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채락은 제천의 대표 음식 브랜드다. 제천 약채락 음식은 대표 4대 약념을 사용해 풍부하고 건강한 제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대 약념이란 황기를 사용해 24시간 숙성한 간장, 제천 대표 약채인 당귀를 사용해 만든 고추장, 양채를 활용한 초페스토와 뽕잎으로 만든 초소금을 말한다. 약초고추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뽕잎, 황기잎, 오가피잎과 황기, 당귀, 오가피 추출액을 넣어 특허를 취득했다. 향긋한 약초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 밥이 아닌 보약을 먹는 기분이 든다.
약채락은 메뉴도 다양하다. 약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약채락 비빔밥부터 제철 채소와 약초를 다양하게 활용한 약채락 한정식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방약재로 진하게 우려낸 한방백숙 요리도 유명하다. 건강한 약초 잎을 조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즐기는 쌈밥정식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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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10경 중 제1경은 의림지다. 2006년 국가명승 제20호로 지정된 경승지로 호수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다. 용추폭포라는 이름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터져 죽어 만들어진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용폭포'라고도 한다. 의림지는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일명 제비바위, 연암, 용바위)와 마시던 '우륵정'이 남아 있다.
제천은 의림지외에도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장소다. 그만큼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제천의 가을을 가장 잘 느끼려면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청풍호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기분이다. 강풍(초속 15m이상), 낙뢰 발생 시에는 운행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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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