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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특정 암의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약 840만 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다변량 콕스 비례위험 모형을 이용해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을 추정했다.
또한 갑상선암(35%), 위암(34%), 폐암(53%), 유방암(20%), 대장암(28%)도 위험도가 올라갔다.
연령별로는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층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더 취약했으며, 75세 이상의 고령층은 전립선암에 더 취약했다.
남성은 위암과 폐암, 여성은 갑상선암과 대장암의 위험성이 더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은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과 관련이 있으며, cDNA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교차접종의 경우엔 갑상선암과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백신이 암 위험을 높이는 구체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제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암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되었지만, 이는 인과관계를 확정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령, 성별, 백신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 만큼 특정 집단에서 최적의 접종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자체의 발암 가능성에 대한 가설적 논의 속에서, 실제 접종 후 암 발생 위험을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분석한 첫 사례 중 하나로 주목된다. 다만 연구진은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와 국제적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해외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의 결론이 과장됐으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병리학 교수 벤자민 메이저는 "암은 단기간에 발생하지 않는다. 돌연변이 축적과 세포 증식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암의 발생이 아닌 진단 시점을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국암학회 공식 저널에 실린 2022년까지의 암 통계 자료를 인용하며, 논문에서 언급된 6가지 암의 발병률이 실제로 증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영국 암연구소 역시 "코로나 백신과 암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근거는 없다"며, 오히려 mRNA 기술이 폐암, 난소암 등 예방 백신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관련 연구는 신중한 해석과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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