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투병 '망막색소변성증', 실명까지 유발…증상과 치료법은?

기사입력 2025-09-30 15:57


쯔양 투병 '망막색소변성증', 실명까지 유발…증상과 치료법은?
정상(왼쪽)과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오른쪽) 안저사진, 주변부 망막혈관 주위의 색소침착이 관찰된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28)이 '망막색소변성증' 투병 사실을 고백, 해당 질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쯔양은 최근 개인 채널을 통해 "주변에서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권유하지만, 나는 망막색소변성증 때문에 할 수 없다. 나중에는 실명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빛 자극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세포인 광수용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며 발생한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이르면 10대, 늦어도 40대 이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어두운 곳에 가면 바로 잘 보이지 않다가 5~10분에 걸쳐 서서히 적응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지만,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는 이러한 '암순응' 기능이 저하되어 야맹 증상이 나타난다. 야간 시력 저하는 황반변성, 고도근시, 백내장, 녹내장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나, 망막색소변성증의 경우 더 어린 나이에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물체를 보는 범위가 점점 좁아지는 시야 감소 역시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돼 실명까지 이르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진단은 안저 검사로 망막에 색소 침착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빛간섭단층촬영(OCT)으로 광수용체층이 얇아진 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망막전위도 검사를 통해 광수용체 기능 저하 및 소실 여부를 확인한다. 원인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망막색소변성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상 유전자를 대체하는 '유전자 치료', 기능이 떨어지거나 죽은 망막세포를 건강한 망막세포로 바꾸는 '망막 이식', 손상된 망막세포를 대신해 망막에 전기적 자극을 유발하는 '인공 망막' 등 여러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환자마다 원인 유전자가 다르고, 유전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이지현 전문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유전성 질환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며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므로 환자들이 상태에 맞게 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시력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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