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가이드-추석 연휴 응급대처] 화상 부위에 직접 얼음 대면 안 돼…채소→고기→전 순서 섭취

최종수정 2025-10-01 09:14

[헬스가이드-추석 연휴 응급대처] 화상 부위에 직접 얼음 대면 안 돼…채…
 ◇추석 명절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하임리히법을 미리 알아두면 응급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챗GPT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고, 푸짐한 음식과 함께 웃음이 넘치는 시간이지만, 방심하면 건강을 해치는 각종 질환과 사고가 뒤따르기 쉽다.

추석 연휴 동안 발생하기 쉬운 상황과 대처법을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삐딱한 자세, 척추 디스크와 근육에 압력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에 앉아 있게 되면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엉덩이를 앞으로 빼거나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등 삐딱한 자세는 척추 디스크 내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주변 근육의 긴장감을 불러와 척추 피로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어깨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근막동통 증후군'도 유의해야 한다. 흔히 '담이 들었다'고도 표현되는데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센터장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근골격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질환의 예방은 스트레칭이다.

자주 목과 어깨, 허리를 원을 그리듯 돌려주며 긴장을 풀어 준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온찜질이나 온욕도 도움이 된다. 몸이 뻐근하다고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얼음 직접 대는 것은 위험

화상은 뜨거운 기름과 물을 많이 사용하는 명절에 종종 발생한다.

예전에는 화상 자리에 소주를 부어 열을 내리고 소독을 하는 민간요법이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이는 화상 부위의 부종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화상을 입게 되면 20~30분간 흐르는 미지근한 물(15~25℃)에 식히는 게 좋다. 얼음을 직접 사용하면 혈관 수축 및 조직 손상 가능성이 있으니 피한다. 물집이 생기면 일부러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감염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터지면 소독 거즈로 가볍게 덮어 감염을 차단한다. 이때 환부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한다. 심한 경우엔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채소→고기→전·잡채' 순서로 섭취

풍성한 명절 밥상은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평소보다 음식 섭취량이 늘면 위는 급격히 팽창하고 소화 효소 분비가 불균형해지면서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평소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식사 직후 눕는 습관도 위산 역류를 악화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음식 섭취 순서도 중요하다.

고사리·시금치·도라지 등 채소를 먼저 먹으면 식이섬유가 위를 채워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이어 살코기·생선·두부 등 단백질을 먹고, 전·잡채 등 기름진 음식을 마지막에 섭취하는 게 좋다.

송편·곶감·과일 등은 식후 적게 먹는 것이 혈당 급상승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자기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 위험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정화음 과장은 "간혹 소화가 안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가벼운 식체의 경우 도움이 되지만 식도나 위에 가스가 많이 차 있을 때 마시면 오히려 가스가 더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스가이드-추석 연휴 응급대처] 화상 부위에 직접 얼음 대면 안 돼…채…
 ◇성인 하임리히법  자료제공=소방청
◇삼킴 사고 대처 '하임리히법' 미리 알아두어야

어린이나 고령층의 삼킴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건전지, 동전, 자석 같은 작은 물체를 삼키면 기도 폐쇄, 위장 천공, 중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와 씹는 힘이 약해진 고령층도 음식물이 쉽게 기도로 들어갈 수 있다.

떡·한과·과일 등은 미리 잘게 자르거나 씨를 제거해 먹는 게 좋다.

만약 목에 걸렸을 경우엔 하임리히법을 우선 시행하고 119의 도움을 받는다.

하임리히법은 구조자가 환자 등 뒤에서 양팔로 허리를 감싸고, 오른손으로 왼주먹을 감싸잡고 명치 부위를 순간적으로 세게 밀어올려 이물질이 밖으로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이물질이 배출될 때까지 5회 반복하는 방식이다.

단, 만 1세 미만 영아의 경우엔 하임리히법 대신 등 두드리기와 가슴 압박을 번갈아 시행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다치거나 아플 때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알아두면 병원에서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상황에 대비해 연휴에도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해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응급 시 의료기관은 보건복지상담 콜센터(129) 또는 119로 전화를 하거나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등을 이용하면 확인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헬스가이드-추석 연휴 응급대처] 화상 부위에 직접 얼음 대면 안 돼…채…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정화음 과장이 소화기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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