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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층에서 추락한 4살 여자아이가 13층 방범창에 매달렸다가 주민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져 화제다.
우씨는 곧바로 창문을 열고 아이의 손을 꽉 잡아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었다. 동시에 16세 아들에게 구조 요청 전화를 하라고 지시했고, 이웃 단체 채팅방에 영상과 함께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이 메시지를 보시는 분은 제발 도와주세요. 더는 버틸 수 없어요"라고 외쳤다.
몇 분 뒤 도착한 소방대와 경찰은 복도 창문을 깨고 안전 로프를 이용해 아이를 구조했다.
다행히 아이는 병원 검사 결과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씨는 구조 과정에서 손에 멍이 들었다.
4살 아이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으며 부모를 따라 놀러 왔다가 20층 창문을 넘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아이의 부모는 우씨의 집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고 다른 주민 2명의 직장에는 감사 현수막을 전달하기도 했다.
우씨는 "도움을 요청하면서 너무 무서워 울었다. 손에 땀이 나서 아이를 놓칠까 봐 두려웠다"며 "구조가 끝났을 땐 다리에 힘이 풀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도 두 아이의 엄마다. 아이를 구한 건 본능이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