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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최근 지역협력체 회의에서 역내 원자력 연구 협의회를 자국에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원자력 산업 협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많은 연관된 산업의 발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핵연료주기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분야에 초점을 둔 역내 연구협의회를 카자흐스탄에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 인력 훈련을 위한 현대적 연구 기지와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카자흐스탄은 국내 알마티주에 러시아 국립원자력대 분교를 최근 개교함으로써 협의회 설립을 위한 첫 단계의 조치를 이미 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국립원자력대는 1953년 이래 원자력 연구를 수행하는 모스크바공학물리연구소(MEPhI) 산하 대학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연구소 간 협력을 통해 원자력 연구 분야의 발전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제안은 카자흐스탄의 첫 원전 건설 찬반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국민투표를 제안한 데 이은 것이다.
당시 국민투표에선 70% 이상이 원전 건설을 찬성했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국 남부인 알마티주를 첫 원전 장소로 정했고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최근 착공했다.
앞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원자력 및 의학 발전을 위해 옛 수도 알마티와 동북부 아바이주 도시 쿠르차토프에 과학도시를 건립하겠다고 지난달 말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과 지정학적 어려움에 직면한 카자흐스탄의 장기적 발전은 과학과 기술, 원자력 능력에 달려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카자흐스탄은 전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우라늄 매장량 기준으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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