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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GM의 희토류 도박이 결실을 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산 희토류 자석 확보를 위한 GM의 투자를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2021년 GM은 소재와 부품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에 투자했다.
그 결과 몇 달 안에 GM은 여러 공장에서 미국산 희토류 자석을 대규모로 직접 공급받는 유일한 미국 자동차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GM의 이러한 투자가 "위험한 도박(risky bet)이었다"고 했다.
중국산보다 더 비싸고, 일부는 상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신규 공급업체들과 장기 구매 계약을 해야 했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GM의 과감한 투자가 '보상'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GM의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시작됐다.
당시 아시아 지역 봉쇄 조치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GM은 희토류 자석을 포함한 부품의 미국 내 조달 확대를 모색하게 됐다.
GM 경영진은 2021년 독일의 자석 제조사 VAC와 접촉했고 그해 12월 VAC는 GM에 공급하기 위해 북미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M은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티리얼스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도 MP머티리얼스와 VAC에 자금을 지원하며 생산 기반 확보에 힘을 보탰다. 미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된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VAC의 신규 자석 공장은 올해 말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생산량 대부분이 GM에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MP머티리얼스 역시 올해 말 첫 자석 공장에서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GM은 MP머티리얼스의 초기 자석 생산분 대부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GM은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텍사스주의 자석 제조사 노베온과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VAC의 에리크 에셴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큰 체스 게임"이라면서 "그들(GM)은 이미 다른 모든 이들보다 몇 수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khm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