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금은 가격에…中은행권, 고객들에 '투자 주의보'

기사입력 2025-10-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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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최고가 또 경신…'숏스퀴즈 여파' 은값 수십년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4천 달러를 돌파하는 등 귀금속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중국 은행권에서 고객들에게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며 '투자 주의보'를 내놓고 있다.

13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공상은행·농업은행·건설은행·닝보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들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금값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고 이성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은행들 조치에는 투자 문턱 상향 및 증거금 수준 조정, 서킷브레이커 관련 규정 업데이트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건설은행은 귀금속 가격 변동성 확대로 시장 위험도 커지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위험 인식을 제고하고 보유액 및 신용잔고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합리적으로 투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공상은행도 같은 날 고객들에게 귀금속 가격 변동성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투자자들이 각자 재정 상황 및 위험 감수 성향 등에 따라 합리적으로 투자하도록 제언했다.

공상은행은 단순 경고에서 그치지 않고 금 적립식 투자의 문턱을 높였으며, 최소 투자금 기준을 850위안(약 17만원)에서 1천 위안(약 20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필요시 최소 투자량 기준을 기존 1g보다 높일 가능성도 열어놨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금값 상승세는 1979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 국제 금값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온스당 3천 달러를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는 4천 달러 선까지 넘어섰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5%가량 오른 온스당 4,078.3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 현물 가격은 런던 시장에서의 숏스퀴즈 여파까지 더해지며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가량 상승한 온스당 51.7달러를 찍었다. 이는 수십 년 만의 최고치로, 1980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기록된 고점 52.50달러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최근 귀금속 가격 상승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달러화 약세,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bsch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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