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불 피해지에 산림경영특구 추진…의성에 시범사업

기사입력 2025-10-13 16:58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임업인 안정적 소득, 산촌 재생 실현"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는 '산불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을 안정적인 소득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산림경영특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특별법에 포함된 산림경영 특구는 영세한 개별 임가를 규모화·단지화하고 공동경영을 유도해 임가의 소득향상과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산주 1인당 평균 보유 면적은 2.7㏊에 불과해 영세한 구조지만, 산림경영특구로 지정되면 최소 300ha 이상 규모의 단지화가 가능하다.

특구는 생산자단체나 마을 단위 협업 경영조직 등이 중심이 돼 전문적으로 산림을 경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산주는 보유 면적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받으며 개별 경영의 한계를 넘어 공동·협업 체계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도는 이러한 조직 설립과 운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특구에 융복합 산림경영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벌에게 꿀과 꽃가루를 제공하는 밀원수 등 소득 수종, 경관 수종, 산채류 같은 산림작물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임산물 저장·가공·포장 과정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산촌 체험 관광, 임산물 판매와 푸드존 운영 등을 연계해 지역 소득과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성장 자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우선 올해 의성군 점곡면 동변리 일원에 약 500㏊ 규모로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 지역은 2018년 선도 산림경영단지로 지정돼 다양한 산림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 3월 말 초대형 산불로 대부분의 사업지가 전소되는 피해를 봤다.

도는 산주들과 협의를 거쳐 이 지역을 산림경영 특구로 지정하고 목재생산림 조성과 함께 지역 특화 임산물 재배단지, 대단위 밀원식물 단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단계적으로 특구를 확대하고 정부에 사업비 전부 또는 일부 융자·보조, 특구 지정 시 벌채·작업로 개설·임산물 재배 등을 위한 형질변경 인허가 신속 처리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림경영특구는 피해 산림의 체계적 복원은 물론 임업인의 안정적 소득과 산촌 재생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제도"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행령에 필요한 사항을 반영해 '돈이 되는 미래 가치 숲'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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