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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출발할 듯…JP모건 첨단기술 투자 수혜주 강세 전망
전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 장 초반 급락하다가 장중 낙폭을 축소, 0.72% 내린 3,584.5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3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폭락하자 국내 증시에도 '블랙먼데이'가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지만, 미중 양국이 정면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며 우려 대비 낙폭은 축소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4.8원 오른 1,425.8원으로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천22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중 양국이 무역 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피력하면서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6%, 2.21% 상승했다.
기술주 상승이 뉴욕증시를 이끌었다. 브로드컴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자체 AI(인공지능) 칩 개발 관련 합의 소식을 발표하면서 9.88%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2.82% 상승했다. 이밖에 테슬라도 5.42% 올랐다.
국내 증시는 전날 미중 무역 긴장 완화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브로드컴 급등을 주목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3.59% 급등했다. 이에 코스피가 다시 3,6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 랠리를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개장 전 공개 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점도 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조3천43억원을 17.4% 상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며 "오늘 국내 증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등 미국발 호재, 삼성전자 잠정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양자컴퓨팅 등 주요 첨단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 기업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점은 국내 관련 종목의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mylux@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