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AI 통번역 안경' 도입…"언어장벽 허무는 교육혁신"

기사입력 2025-10-23 10:59

[부산대 제공]
[부산대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대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통번역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안경(스마트 글라스)'을 교육, 연구, 행정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대는 'AX 대전환 프로젝트'의 하나로, 첨단 AI 기술의 도입 적합성과 학습·연구·행정 전반에 활용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AI 안경'을 도입해 확대 보급을 추진한다.

'AI 통번역 안경'은 착용자가 실시간으로 다국어 자막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혁신적 교육 도구로, 강의나 회의, 세미나, 국제 교류 현장 등에서 외국어로 진행되는 발언을 즉각적으로 인식·번역해 안경 안에서 착용자의 시야에 자연스럽게 자막 형태로 표시해 준다.

'AI 통번역 안경'은 엑스퍼트아이엔씨의 제품으로 2025 미국 CES에 참가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AI 스마트안경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20여 개의 다국어를 98% 이상 정확도로 지원한다.

스마트 안경은 최신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NLP) 기술이 결합해 통역의 정확성과 반응속도 면에서도 기존의 모바일 번역 앱의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대는 최근 AX선도위원회를 개최하고 'AI 통번역 안경' 및 '통번역 앱'을 우선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협력해 'AI 신뢰성·윤리성 검증체계'를 공동 설계하고, 이를 캠퍼스 전반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AI 통번역 안경'을 교수진과 행정 부서, 대학원 강의실 등에서 시범적으로 도입·운영하고, 시스템의 효용성을 평가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그동안 지원이 미흡했던 외국인 유학생 심리상담 영역에도 적용해 교육·연구뿐만 아니라 학생 지원 전반에 걸쳐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만족도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언어 장벽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전 세계 우수 인재들이 부산대에서 자유롭게 학문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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