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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가을 손님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려고 어김없이 순천만을 다시 찾았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Vulnerable)'으로 지난해보다는 하루 늦게 왔다.
지난 20일에는 9마리가 순천만 상공을 선회하기도 했지만, 이튿날 일본 이즈미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흑두루미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순천만에서 월동한다.
전 세계 개체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7천600 마리가 순천만을 찾는다.
경계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과의 신뢰를 쌓아 순천만에서는 20m 거리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순천시는 2009년부터 62㏊ 규모 '흑두루미 희망 농업단지'를 조성해 서식지를 제공했으며 내년까지 안풍들 일대 전봇대 49개를 철거하고, 서식지 50㏊를 더 만들 계획이다.
순천만에는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이 속속 찾아오고 있으며 지난해 복원된 큰고니 서식지에서는 큰고니 1마리도 관찰됐다.
순천시는 오는 12월 흑두루미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행동 패턴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다음 달 5∼7일에는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흑두루미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국내 첫 IUCN 가입 기초자치단체로서 순천의 실천 사례를 공유한다.
sangwon700@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