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명품' 15%·국내 업체 24%…백화점 수수료율 1.6배 차별

기사입력 2025-10-26 12:03

[촬영 안 철 수] 2025.6

백화점들이 외국 유명 고가 브랜드, 이른바 '명품'에는 우리나라 업체들에 비해 수수료율을 훨씬 낮게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3사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실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백화점 3사의 외국 고가 브랜드의 실질수수료율 평균은 15.07%였다. 백화점별로는 신세계 14.88%, 현대 15.02%, 롯데 15.32%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잡화 브랜드의 3사 실질수수료율 평균은 23.91%였다. 롯데 24.26%, 신세계 24.22%, 현대 23.26%로 나타났다.

외국과 국내 잡화 브랜드의 수수료율 차이는 8.84%포인트(p)였다. 국내 잡화 브랜드가 외국 고가 브랜드에 비해 약 1.6배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는 뜻이다.

수수료율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신세계 백화점으로 9.34%p였다. 이어 롯데백화점(8.94%p), 현대백화점(8.24%p)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은 롯데백화점 11조 6천148억원, 신세계백화점 11조 1천737억원, 현대백화점 8조 7천274억원 순이었다.

외국 고가 브랜드 매출액은 신세계백화점 4조 5천434억원, 현대백화점 2조 5천309억원, 롯데백화점 2조589억원이었다.

백화점 전체 매출(31조5천159억원)에서 외국 고가 브랜드(9조1천332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9%에 달했다.

외국 고가 브랜드는 매출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3년 백화점 3사의 관련 매출액은 8조3천627억원으로, 한해 사이 7천660억원이 늘었다.

만약 백화점 3사가 외국 고가 브랜드에 수수료율을 1%포인트 인상한다면 단순 계산해서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931억원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김승원 의원은 "결국 국내 업체에 과도한 수수료율을 부과해서 해외 브랜드의 낮은 수수료율을 보전하는 왜곡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비위를 맞추며 '을'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브랜드에는 '갑질'을 일삼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정위는 불균형한 수수료 관행을 점검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vs2@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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