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외국인 수 1위 김해…다문화치안센터, 범죄 예방 '톡톡'

기사입력 2025-10-31 17:05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부산대 사회학과 학생들이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다문화치안센터를 찾아 지역 다문화 모습과 특징 등을 설명 듣고 있다. 2025.10.31 ljy@yna.co.kr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3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동상동 외국인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10.31 ljy@yna.co.kr
캄보디아 사태 속 외국인 관련 범죄 없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도 공존 지원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최근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국민 납치·실종 사건이 잇따르면서 캄보디아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나 혐오가 우려되자 경남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김해지역 치안을 맡는 경찰이 범죄 예방과 교육 활동 등에 나서 지역 사회 안전에 힘쓰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는 31일 오후 동상동 다문화치안센터에서 부산대 사회학과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지역 다문화 모습과 특징 등을 설명하는 현장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학생들은 다문화치안센터 역할과 지역 사회와의 교류 활동, 타지 생활 소감 등을 들으며 지역과 다문화인이 어떻게 융화되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출신 여성 1명씩도 동석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장단점과 개선됐으면 하는 점도 진솔하게 공유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주현주(38) 씨는 "김해는 외국인이 많아 지역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인식이 강해 혐오 같은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다"며 "다만 아직도 외국인들에게 반발부터 하거나 낮춰보는 일부 시선들이 있어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중부서가 운영하는 다문화치안센터는 외국인 범죄 예방과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김해시 외국인 수가 경남에서 가장 많은 특성을 고려해 2016년 12월 문을 열었다.

지난달 기준 김해시 외국인 수는 3만1천893명으로 전체 인구의 5.98%를 차지한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5천973명으로 가장 많고, 우즈베키스탄 4천82명, 한국계 중국인 3천378명, 인도네시아 1천876명, 스리랑카 1천685명 등 순이다.

이에 다문화치안센터는 치안 활동은 물론 생활 안내, 상담 등을 지원하며 외국인들 사랑방 역할까지 도맡는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와 대학 등에서 벤치마킹과 교육 등을 위해 찾기도 한다.

다문화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정훈 경위는 "외국인 거리를 경찰 집중 순찰구역으로 정해 범죄 예방 활동을 하다 보니 최근 캄보디아 사태 속에서도 외국인 관련 범죄가 없었다"며 "외국인들이 수시로 센터를 찾아와 고민도 상담하는 등 친근하게 느껴 내·외국인 모두 안전해졌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경찰과 함께 김해시도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등을 통한 각종 지원 사업으로 내·외국인 일체감 형성에 힘을 쏟는다.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각종 생활 법률 상담과 교육, 공동체 행사 지원 등으로 자연스러운 적응을 돕는다.

지난 19일에는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다(多) 어울림 축제를 개최했고, 내달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월드컵 대회를 열어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주윤정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외국인을 향한 혐오와 차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김해는 나름의 방식으로 잘 공존해오는 도시"라며 "다양한 인종이 섞인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문화를 수용하면 좋을지 서로 이해하려는 근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j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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