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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기능이 손상되는 응급질환인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전형적인 위험인자가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뇌졸중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으며, 이 경우 경동맥 박리(Carotid Artery Dissection)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더 심한 경우, 경동맥 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경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의 세 층으로 이루어진 동맥벽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강한 외부 충격이나 압박으로 층 사이가 찢어지면 혈류가 벽 사이로 유입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현상이 생긴다.
내막과 중막 사이에 박리가 발생하면, 찢어진 틈으로 혈액이 스며들면서 내막이 혈관 안쪽으로 볼록하게 밀려 혈관 내경이 좁아지거나 심한 경우 완전히 막힐 수 있다. 또한, 찢어진 부위에 혈전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은 MRI(자기공명영상),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CTA(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를 통해 경동맥 내 혈류 변화, 박리 위치, 혈관 협착 정도 등을 평가하며, 필요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해 확진 및 치료 계획 수립에 활용한다. 치료는 증상과 혈관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 혈관 내 시술, 외과적 수술 등으로 결정된다.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최재혁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경동맥 박리는 유전적 결합조직 질환, 외상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작은 자극에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목 마사지뿐만 아니라 요가, 유도, 레슬링, 골프 스윙 등 목을 무리하게 꺾거나 압박하는 행동은 삼가고, 갑작스러운 머리, 목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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