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이끈다"

기사입력 2025-12-11 09:32


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김학동 예천군수. 사진제공=예천군청

국내 지역 소도시의 최근 가장 큰 현안은 인구감소, 지역소멸 위기의 극복이다. 저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시대를 넘는 혜안이 필요할 때다. 이런 의미에서 인구 5만에 불과한 경상북도 예천의 변화는 이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 하다. 스포츠 산업 육성이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대표 스포츠 메카로 자리 잡으며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단기적으론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등 스포츠 마케팅 성과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관광까지 향후 생활인구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예천의 변화 중심에는 김학동 예천군수가 있다. 그의 노력은 예천을 국내 스포츠 산업의 중심지를 넘어 스포츠 인재 양성 요람, 스포츠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까지 꿈꿀 수 있게 만들었다.

"인구감소, 지역 소멸 위기 등을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와 계획 마련 및 실행이 필요합니다. 힘들겠지만 단기간 성과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천에서 나고 자란 김 군수. 누구보다 예천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 방향성은 명확했다. 국내 스포츠 중심이 된 경북 예천, 그곳을 이끌고 있는 김 군수의 지역 발전 전략과 계획은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지자체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돕는 현실적 조언인 동시에 스포츠를 통한 지역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가자! 스포츠메카 예천으로!" 경북 소도시의 이유 있는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가자! 스포츠 메카, 예천으로" 다음은 김 군수와 일문일답.


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예천군은 다양한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4 현대양궁월드컵 대회 모습. 사진제공=예천군청
Q. 경북 예천이 국내 스포츠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많은 스포츠 대회가 열렸는데,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졌는지 소개해주세요.

A. 올해 육상 종목인 제11회 예천 도효자배 전국 중·고단축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25건 이상의 전국 규모 대회가 열렸습니다. 스포츠 대회 및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은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2021년도에 연인원 1만3196명이었던 예천을 방문한 전지훈련 인원은 지난해 연인원 3만5107명으로 늘었고, 각종 대회로 방문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올해 현재까지 연인원 약 11만2650명이 예천을 방문했습니다. 예천군 인구가 약 5만4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2배가 넘은 인원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예천을 방문했습니다. 선수 1인당 숙박·식비·교통비 등으로 하루 최소 8만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되는데, 올해 현재까지 직접경제효과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약 90억 원에 달합니다. 고용, 재소비로 이어지는 간접 유발효과까지 감안하면 지역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국내 최대 규모의 육상 축제인 '제53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가 지난 6월 예천군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에천군청
Q. 스포츠를 지역 활성화 측면에서 적극 활용하고 계신 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예천이 생활인구 확대 전략의 핵심으로 스포츠 관광과 스포츠 마케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예천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원칙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천은 예로부터 활과 화살을 만들던 고장이었습니다. 계보가 현대 양궁으로 이어지면서 1979년 예천여고 출신 김진호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5관왕을 달성해 '대한민국 양궁의 어머니'라는 상징적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이후 김수녕·장용호·윤옥희 선수를 시작으로 최근엔 김제덕 선수까지 세계무대를 빛낸 많은 신궁들이 예천에서 자라났습니다. 예천은 '활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하기 위해 2014년부터 활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육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천은 오래전부터 국가대표와 엘리트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위해 찾던 도시입니다. 최근 개관한 대한육상연맹 육상교육훈련센터까지 갖추면서 국내 최고의 육상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예천군청 소속 나마디 조엘 진 선수처럼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육성하여 배출하고 있습니다. 예천군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지속적인 시설투자로 스포츠마케팅 분야를 산업화하고, 성과를 생활인구와 지역 소비로 연결시키자는 것입니다. 스포츠는 외부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되면서도 지역 이미지와 소비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지난 11월 육상교육훈련센터 개관식 당시 국가대표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예천은 경기와 훈련으로 자주 왔는데 좋은 기억이 많고, 앞으로 한국 육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들었습니다. '자만하지 말고, 선수들이 예천을 찾아올 때마다 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지난 11월 11일 예천군에서 대한육상연맹 육상교육훈련센터 개관식(이 열렸다. 김학동 예천군수(가운데 왼쪽),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화장(가운데 오른쪽)사진제공=예천군청
Q. 예천의 스포츠 인프라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인재 양성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도 추가되고 있는데, 주요 시설은 어떤 게 있나요.


예천은 '2023 예천아시아U20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2024 현대양궁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스포츠 인프라와 운영시스템의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올해 육상교육훈련센터가 본격 추진되면서 예천스타디움-육상교육훈련센터-육상실내훈련장으로 이어지는 육상 삼각벨트가 완성되고 있습니다. 육상 삼각벨트는 선수 교육, 전지훈련, 대회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도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수준입니다. 예천스타디움은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경기장이며 전국 유일의 실내훈련장과 경사로훈련장, 모래사장훈련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양궁 분야는 진호국제양궁장을 중심으로 국제대회 개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양궁훈련센터가 완공되면 양궁 종목도 한 시설에서 국가 대표급 훈련 및 대회를 소화하는 체계가 완성됩니다.

최근 노년층 증가와 함께 인기가 높아진 파크골프분야는 기존 한천파크골프장에 1개 구장, 신도시 패밀리파크에 1개 구장을 추가 조성해 동호인 대회를 유치하며 파크골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분야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국가대표훈련센터 유치입니다. e스포츠는 이미 하나의 산업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문화 흐름을 이끄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는 훈련뿐 아니라 관람·체험·이벤트 수요가 크기 때문에, 예천이 유치하게 된다면 기존의 육상·양궁 중심 전지훈련 기반에 미래형 스포츠 산업을 추가하게 되는 셈입니다. 레거시 종목의 스포츠 전지훈련과 더불어 신성장 분야인 e스포츠까지 포괄하는 '투트랙 스포츠마케팅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설을 하나 더 짓는 문제가 아니라 예천의 중장기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입니다. 젊은 세대가 움직이는 산업을 선제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예천의 체류형 관광, 청년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예천군에 위치한 대한육상연맹 육상교육훈련센터 전경. 사진제공=예천군청
Q. 스포츠 중심의 지역 발전은 도시의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주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효과는 어떤 게 있나요.

스포츠 대회 유치와 스포츠 산업 육성의 장점은 경제적 효과와 동시에 '도시 전체의 활력'을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는 골목 식당·카페에서 활기차고, 원도심에는 유소년·청년 선수들이 찾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기운이 스며듭니다. 예천의 경우 군청 실업팀과 각 학교의 유소년·청소년팀이 육상·양궁종목에서 상시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주민들께서는 선수들을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합니다. 그래서 선수단이 방문하면 반갑게 맞아주시고, 지역 전체가 자연스럽게 '스포츠 친화 도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예천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문화적 자산은 다른 시·군과 차별화되는 경쟁력 중 하나 입니다.

Q. 스포츠 외에 예천군 발전과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현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예천은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스포츠마케팅뿐 아니라 관광자원과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회 유치와 전지훈련 실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예천을 방문한 선수들이 좋은 기억을 갖고 다시 관광객으로 돌아오고, 장기적으로는 생활인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참가자뿐 아니라 그 가족과 동행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늘리고, 지역 곳곳에 소비가 퍼질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예천 전역에 활력이 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생활인구 확대 전략의 주요 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천군은 2023년 첫해 전국 5위, 2024년 9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2025년 10월 기준 누적 기부금 29억 원, 참여 인원 1만8000명을 달성했습니다. 예천군은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기부자들이 예천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정서적 유대와 경제적 연결이 깊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생활인구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게 목표입니다.


김학동 예천 군수의 선택과 집중…"스포츠산업으로 생활인구·지역경제 활성화…
◇예천군을 찾는 전지훈련 인구는 늘고 있다. 예천군은 스포츠 관광을 비롯해 다양한 주변 관광지 정비를 통해 지역 체험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진제공=예천군청
Q. 최근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포츠 외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 관광지, 예천의 대표 지역 축제는 어떤게 있나요.

A. 최근 육상교육훈련센터 개관과 함께 '2025 개발도상국 초청 국제육상지도자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국내외 지도자와 스태프 등 163명이 예천을 찾았습니다. 이란·태국·인도·말레이시아·우간다·짐바브웨·볼리비아·피지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온 교육생들이 예천활체험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큰 만족을 보였고, 스포츠 교육·대회가 지역 관광과 문화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현재 회룡포-삼강, 금당실-박물관-곤충생태원 등 권역별 관광지와 예천읍 원도심·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예천읍은 폐철로 구간을 도심 속 치유·산책공간인 '옛기찻길'로 탈바꿈시키고 있으며, 개심사지는 역사적 가치와 힐링 요소를 결합한 명품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권역 간 체험 동선 정비와 문화·상업 기능 연계를 통해 예천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예천이 체류형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중입니다. 관광 인프라 개선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천의 대표 관광지인 회룡포-삼강 권역은 전동차 연결 등을 통해 이동 편의성과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금당실 권역에서는 금곡생태공원이 완공됐고, 석송령 주변 정비와 곤충생태원 휴게카페 조성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축제는 사계절 내내 이어집니다. 4월 봄꽃축제, 8월 곤충축제, 추석 연휴 삼강주막나루터축제, 11월 활축제와 농산물축제와 용궁순대축제가 지역의 흥미와 매력을 더합니다.

Q. 고향이 예천이신데, 추천하는 대표 먹거리를 추천해주세요.

A. 예천의 대표 먹거리는 한우입니다. 소백산 기슭의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순혈 한우로, 마블링이 곱고 풍미가 깊어 외지 분들도 꼭 다시 찾습니다. 예천의 어느 식당에서든 한우와 육회비빔밥을 다른 지역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차별화된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예천=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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