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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 정자 기증자 때문에 유럽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2005년부터 학생 신분으로 정자 기증을 시작한 이 남성은 'TP53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으며 '리가우프라우메니 증후군(Li-Fraumeni syndrome)'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BBC는 "모든 국가의 자료가 확보된 것이 아니어서 최종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암연구소(ICR)의 클레어 턴불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내려지는 끔찍한 진단"이라며 "평생 암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부담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혹하다"고 말했다. 변이를 가진 아이들은 매년 전신 MRI, 뇌 MRI, 복부 초음파 등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며, 여성의 경우 유방 절제술을 선택하는 사례도 많다.
덴마크 유럽정자은행(European Sperm Bank)은 "기증자 본인과 가족은 질병이 없으며, 해당 변이는 사전 유전자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인지한 즉시 기증자를 차단했다고도 밝혔다.
벨기에에서 기증자의 정자를 사용해 아이를 낳은 프랑스의 한 싱글맘은 "기증자에게 원망은 없지만, 위험한 정자를 제공받았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언제, 어떤 암이, 몇 번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이 평생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토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