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진화 나선 한국GM…대미수출 지위 강조·내수 공략 강화

기사입력 2025-12-15 13:11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열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출시 행사에서 존로스 글로벌 캐딜락 부사장(왼쪽)과 헥터 비자 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11.19 jin90@yna.co.kr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을 대표하는 럭셔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공개 행사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4.16 xanadu@yna.co.kr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등 참석자들이 이날 공개된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을 대표하는 럭셔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4.16 xanadu@yna.co.kr
"韓생산모델, 美소형SUV 시장점유율 37%"…국내 3억달러 투자도

관세·노봉법 등 리스크는 상존…"장기적인 사업 의지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GM이 미국 수입차 고율 관세에서 촉발된 한국시장 철수설 진화에 나섰다.

대미 수출 기지로서의 중요성을 비롯해 한국이 GM 내에서 갖는 전략적 역할을 강조하고 그와 동시에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국내 사업 의지를 재확인하는 모양새다.

한국GM은 15일 인천 GM청라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를 열고 내년도 비즈니스 전략과 핵심 이정표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콘퍼런스에서는 한국GM 모델의 글로벌 시장 성과, 한국GM 생산·연구개발 거점으로서의 위상 등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한국에서 생산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은 지난 10월 미국 소형 SUV 시장점유율 36.7%를 차지했고 GM 미국 판매량 11.8%를 차지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구매한 미국 소비자의 절반이 GM 신규 고객으로 나타났는데, 한국 생산 차량의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한국GM은 강조했다.

이는 한국GM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미 수출 15%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북미 수출 기지로서의 위상은 공고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GM은 관세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철수설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대미 수출 비중은 84.4%였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은 강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며 GM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GM의 확고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으며 그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GM은 약 4천400억원(3억달러)을 투자하고 내년 신차를 4개 이상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내수시장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

올해 1∼11월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은 1만3천952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4%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973대를 기록하며 1천대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내년 GMC 3개 차종, 뷰익 1개 차종 순차적으로 출시해 국내 판매량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GM의 4개 브랜드가 모두 도입된 시장은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하면 한국이 처음으로 이는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입증한다고 한국GM은 강조했다.

앞서 한국GM은 약 100억원을 투자해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슈퍼크루즈 도입은 북미, 중국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였다.

다만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한국GM의 내수 판매량 개선이 부진할 경우 철수설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GM은 지난 5월 전국의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일부 시설을 매각하겠다고 밝혔고 내년부터 내년부터 협력 서비스센터 중심 체제로 전환한다.

또 내년부터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도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오늘 행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장기적 사업 의지를 재확인하고 내수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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