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미 외교당국 협의에 불참…대북정책 美와 별도 협의"

기사입력 2025-12-15 16:45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8.18 pdj6635@yna.co.kr
[통일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통일부는 한미 외교당국이 이르면 16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정례적 성격의 정책 협의에 참여하지 않고 대북정책에 대해선 필요시 미국 측과 별도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통일부는 '한미 협의체 관련 입장'을 통해 "이번에 외교부가 진행하는 미측과의 협의는 조인트 팩트시트의 후속 협의에 대한 내용으로 알고 있으며 한미 간 외교 현안 협의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통일부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동맹국으로서 필요시 국방정책은 국방부가, 외교정책은 외교부가 미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남북대화, 교류협력 등 대북정책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시 통일부가 별도로 미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정책과 관련해 유관 부처 및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한다는 통일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가 진행할 정례적 대북정책 공조회의에는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양국의 수석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통일부 관계자의 참석도 예상됐지만,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이번 회의가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다고 일부에서 비판했던 '한미 워킹그룹'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임동원·정세현·이재정·조명균·김연철·이인영 등 6명의 전직 장관들은 '제2의 한미 워킹그룹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전문성이 없고, 남북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교부에 대북정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tree@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