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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유명 여배우 판빙빙을 닮기 위해 약 17억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판빙빙이 중국을 대표하는 미모와 높은 수입으로 주목받던 시기, 허청시는 세 차례의 쌍꺼풀 수술을 포함해 "판빙빙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의사들에게 요구했다. 처음에는 부모가 반대했지만, 그녀는 극단적 선택까지 언급하며 수술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그녀를 수술한 의사 위샤오취안과 연인이 되었는데, 위 역시 판빙빙의 당시 남자친구였던 배우 리천을 닮기 위해 여러 차례 성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판빙빙 커플 복제판'으로 불리며 각종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위는 이후 '평범한 사람을 스타로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의 성형외과를 차렸다.
두 사람은 2017년 결혼해 같은 해 아들을 낳았지만, 2018년 허청시는 남편이 남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폭로했고, 결국 이혼했다. 양육권은 위에게 돌아갔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같은 해 판빙빙이 탈세 스캔들로 8억 8400만 위안(약 185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추징금과 벌금을 부과 받고 중국 내 활동이 금지되면서, 허청시의 삶도 급격히 흔들렸다. 온라인에서는 조롱이 이어졌고, 연예계 활동 제안도 끊겼다.
이후 허청시는 패션 블로거와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활동하며 약 33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판빙빙과의 닮은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추가 성형을 받았고, 최근에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간간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청시는 지난해 공개한 영상에서 "나는 나일 뿐"이라며 "남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연은 중국 SNS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다", "돈만 있다면 나도 성형하고 싶다"는 반응부터 "다른 사람을 따라가려다 자신을 잃었다"는 비판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판빙빙은 여전히 중국 내에서 사실상 활동이 금지된 상태지만 해외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만 금마장(골든호스)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중국 본토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