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안과 남동흔 교수와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가 개발한 의료기술이 나란히 지식재산처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동시 수상은 안과·소화기 분야에서 개발된 첨단 의료기술의 혁신성과 실제 임상적·산업적 가치가 국가적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우경 병원장은 "안과·소화기내과 등 임상 분야에서 개발된 혁신 기술이 국가적 수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향후 의료기기, AI, 수술기술 등 융합형 연구개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챠퍼는 기존 수술기구에서 분리돼 있던 챠퍼 기능과 조명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세계 유일의 백내장 수술기구이다. 난이도 높은 백내장 수술에서 시야 확보와 수술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스마트빔 수술법은 소동공, 각막부종, 광독성 등 기존 수술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기술이다. 임상현장에서 환자 안전성과 술자의 편의성을 동시에 높인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기술은 남 교수가 수십 년의 백내장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독자 개발·제조한 세계 유일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술적·산업적 가치가 크다. 또한 2025년 9월 건강보험 선별급여 등재가 확정됐으며, 미국 FDA 인증을 이미 획득했고, 유럽 MDR 인증도 2026년 취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남 교수는 "이번 수상은 한국 의료진이 개발한 백내장 기술의 세계적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기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유일 3-in-1 AI 내시경 진단 기술로 임상 효과 입증
소화기내과 정준원 교수는 인공지능(AI) 기반 내시경 진단보조 기술 개발에 참여해 지식재산처장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위·대장·식도 병변을 하나의 장비로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국내외 유일 '3-in-1 AI 플랫폼'이다. 병변 탐지의 정확성과 검사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AI의 위양성 문제를 줄일 수 있도록 의료진이 직접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내시경 검사 중 미검사 부위(Blind Spot)를 실시간 추적·표시해 병변 누락을 방지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PACS와의 완전 연동, 다양한 내시경 기종과의 호환성 등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대학병원 검진센터 실증 결과, 이번 AI 플랫폼 적용 후 병변 검진율이 수련의 32.7%, 경력 3년 미만 20.5%, 3~10년차 9.8%, 10년 이상 숙련자 3.79%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기 암 발견율 향상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성과다.
해당 기술은 국내 병원 및 검진센터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브라질 법인 설립 후 현지 업체와의 협의 등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되는 중이다.
정준원 교수는 "AI 기반 내시경 시스템이 조기 암 발견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의료 AI 기술의 정밀화와 글로벌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