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헬스칼럼] 황반변성, 무조건 실명?…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핵심

기사입력 2026-01-06 08:51


진료실에서 만나는 황반변성 환자분들 중 대다수가 '실명'이라는 단어 앞에 좌절한다. 과연 황반변성은 시력을 앗아가는 피할 수 없는 병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반변성이 왔다고 해서 무조건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행성 질환의 특성상 그 심각도를 정확히 인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의 대다수(약 93.7%)는 다행히 진행 속도가 느린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실명 위험성이 높은 후기 황반변성(6.3%)이다. 특히 후기 황반변성은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여기서 치료의 시급성이 결정된다.

건성 황반변성(위축형)은 망막의 노폐물이 소실되면서 시세포가 서서히 위축되는 형태다. 시력 저하가 천천히 진행되는 만큼, 진행 속도를 늦추는 관리가 핵심이다.

시력을 급격히 앗아가는 유형은 습성 황반변성(신생혈관형)이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황반 아래에 생겨나 출혈과 부종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시세포가 파괴되면서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이 빠르므로 발견 즉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결국 황반변성 관리는 이 '실명의 마지노선'인 후기 습성 형태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치료 또한 그 유형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현재로서는 루테인, 제아잔틴, 항산화제 비타민 복합체로 구성된 AREDS2 제제와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 제제는 중기 환자가 치명적인 후기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해외에서는 초기 및 중기 건성 황반변성에 빛 치료(광치료)가 효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후기 건성 환자를 위한 면역 조절 안구 내 주사제도 새로 등장해 곧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몇 가지의 입증된 치료법이 있는데, 현재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의 안구내 주사가 치료의 근간으로 자리 잡았다.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신생혈관을 억제해 시력 손상을 막는 이 주사 치료는 습성 황반변성의 진행을 멈추고 시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자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주사 횟수를 줄이기 위한 유전자 치료 등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는 점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황반변성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기에,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먼저, 황반변성의 강력한 위험 인자인 흡연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두 번째로,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황반에 유해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세 번째,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며 눈에 좋은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 네 번째, 신체 염증 수치나 비만도 질환 진행과 연관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한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상부터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안 종합검진을 습관화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여전히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안과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 실명을 막는 비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치료법과 생활 속 관리 노력이 결합된다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며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망막센터 송용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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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망막센터 송용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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