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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새해가 시작되면 빠지지 않는 다짐이 있다. 바로 금연과 금주다.
◇금연 2주 후 혈액순환 개선되고 폐 기능 향상
흡연의 피해는 흡연자 본인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며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킨다.
흡연은 수십 년간 몸에 쌓인 나쁜 습관이지만, 금연의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난다.
금연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 2주 후에는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폐 기능이 향상되며, 한 달이 지나면 기침과 숨 가쁨이 줄어들고 폐 감염 위험도 감소한다. 금연 1년 후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5년 후에는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줄고, 췌장암과 인두암 발생 위험도 현저히 낮아진다.
경제적 효과 역시 뚜렷하다. 하루 한 갑 흡연자가 금연할 경우 연간 약 200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다.
여기에 흡연 관련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조기 사망에 따른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하면 금연 1인당 수천만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편익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담배를 끊는 일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실제로 금연 클리닉 이용자의 6개월 성공률은 혼자 시도할 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지역 보건소와 병원에서는 금연 클리닉을 통해 체계적인 금연 치료를 지원한다. 다만 금연보조제(니코틴 패치·껌 등)를 사용할 때는 주의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니코틴 패치는 흡연량에 맞춘 함량을 사용해야 한다. 니코틴 패치 사용 중 흡연은 어지럼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에 축적된 니코틴과 타르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주 후 4주 이내 간 효소 수치 감소…혈압도 낮아져
국내 성인 음주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 안팎으로, OECD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과음은 간질환, 심혈관질환, 암 발생 위험을 동시에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주를 중단한 뒤 4주 이내에 간 효소 수치(AST·ALT)는 평균 30~40%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1~3개월 금주만으로도 간 내 지방 축적이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
심혈관 지표에서도 변화를 보인다. 금주 후 수축기 혈압은 평균 5~10㎜Hg 감소한다. 이는 항고혈압제 한 개와 맞먹는 효과다. 중성지방 수치 역시 금주 4주 후 평균 2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과 정신 건강 지표도 개선된다. 음주 중단 후 수면 효율은 평균 10~15% 향상되며, 주간 피로도와 불안 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아진다. 우울 증상 위험은 지속 음주군에 비해 금주군에서 약 30% 이상 낮게 나타난다.
국내 하루 적정 음주량은 소주로 환산하면 남자는 4잔, 여자는 2잔 이내다. 맥주는 약 1000㏄, 500㏄ 정도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며 "건강에 안전한 음주 수준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선 가능한 금주가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음주 중이나 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빈속엔 술을 마시지 말고, 생선, 해산물, 해조류, 과일 등을 안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김유미 과장은 "본인이 고위험 음주자라면 평소 음주 습관을 체크하고,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하고 조절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스로 제어할 수준이 넘어섰다고 생각되는 경우, 전문센터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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