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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여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오후 2시 출석해 이튿날 오전 2시 22분께 종로구 서울경찰청사를 나온 로저스 대표는 취재진으로부터 '혐의를 인정 했느냐', '곧바로 출국할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천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천만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심야조사에도 응해 오후 10시께까지 경찰 질문에 답했다.
로저스 대표가 이날 '협조'(cooperate)를 거듭 강조하며 몸을 낮춘 건 경찰의 강제수사를 일단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침묵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로저스 대표가 조사 직후 곧장 출국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나 경찰은 추가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자체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가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이날 증거인멸 혐의 조사에 집중하며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로저스 대표의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가 통역을 통해 이뤄져 시간적 한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ysc@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