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리인하 기대 축소에 올 들어 美채권 보관액 1조원 '뚝'

기사입력 2026-02-15 08:31

[연합뉴스TV 제공]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하면서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채권의 보관액이 1조원 감소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 채권 보관액은 188만2천357만 달러(약 27조1천77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95억2천60만 달러(약 28조1천819억원)와 비교하면 약 40여일 만에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보관액은 국내 투자자가 예탁원을 통해 거래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증권의 총 잔고로, 보관 규모에 시가를 반영한 액수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지난달 처음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동결 결정 후 정책 결정문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동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5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추가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인하 기대는 더 낮아졌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고용 보고서에서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5만5천 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더군다나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연방정부 재정 적자 전망치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CBO는 2026회계연도의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가 1조8천530억 달러로 전년 1조7천750억 달러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정부의 재정 적자가 증가하면 시장 금리는 반등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확인하면서 연준의 인하 기대감은 축소됐다"며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에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고용 리스크 완화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고용이 추세적 확장 국면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임금 상승률 둔화도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중립 금리 수준을 향한 인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올해 6월과 9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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