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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민족 대명절 설 연휴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술자리가 잦아지며 과식과 과음을 반복하기 쉬운 시기다. 문제는 연휴 내내 이어진 음주가 단순한 명절 후유증에 그치지 않고, 영양 결핍과 신경계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과음은 비타민 B군의 흡수를 저해하고, 배설을 증가시켜 결핍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티아민 결핍이 누적되면 피로를 넘어 신경학적 이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용준 원장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를 적지 않게 마주하는데, 초기에 치료했으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아 의료진으로서 안타깝다"며 "숙취나 금단으로 오인해 시간을 보내는 사이 기억장애가 고착될 수 있어,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의 치료는 입원 후 고용량 티아민 투여 등 의료진 판단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며, 이후 금주와 영양 교정이 중요하다.
명절 기간에는 가족·친척이 모이는 만큼 평소보다 유난히 휘청거림, 말이 어눌하고 반응이 느림,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방금 한 일을 기억 못함, 기억 공백을 꾸며 말하는 양상, 금주 시 불안·초조가 심해 재음주로 이어지는 모습 등이 보이면 주의해야 한다.
전용준 원장은 "만성 음주 문제가 있는 사람이 비틀거림이나 기억력 저하 등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이를 단순한 숙취나 일시적 증상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인근 병원이나 알코올 전문병원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상담과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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