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을 넘어 스마일라식과 스마일프로가 등장하며 시력교정 수술은 이제 안전성과 결과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로서 늘 경계해야 할 변수가 존재한다. 아무리 정밀한 사전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선천적 각막 질환'도 그중 하나다.
'각막상피바닥막 이영양증(EBMD)'은 각막 상피와 실질층의 결합이 선천적으로 약해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시력교정, 백내장, 사시 수술 등 눈에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는 과정을 거치며 갑작스럽게 발현되곤 한다. 유병률이 5~18%로 추정될 만큼 드물지 않지만, 수술 전 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숙제다.
필자는 이 난제를 해결할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안과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수술 전 검사에서는 정상이었으나 수술 후 예기치 않게 EBMD가 발현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계별 맞춤형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직후 양호하지 못했던 시력이 치료 1개월 만에 1.0 이상으로 유의하게 상승했다. 추적 관찰 결과, 환자의 81%가 나안시력 1.0 이상을 유지했으며, 85%의 환자에게서 각막 이상 소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는 수술 후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재수술이나 침습적 처치 없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약물 처방만으로 완벽한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국제 학계에 최초로 증명한 사례다.
대다수 환자는 시력교정술을 선택할 때 장비의 사양이나 비용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장비보다 중요한 것이 의료진의 숙련도다. 수술 과정에서 미세한 의심 소견을 즉각 감지해 신속히 수술을 진행하는 집도의의 판단력, 그리고 수술 후 증세가 발현되었을 때 안약 사용 최적화와 보조렌즈 착용 등으로 대응하는 경험치가 최종 시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일라식이나 스마일프로는 기존 라식·라섹에 비해 각막 손상이 적다. 덕분에 만에 하나 선천적 질환이 나타나더라도 증세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의료진의 대응이 훨씬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시력교정술은 수술 당일의 결과만큼이나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1일, 1주일, 1개월 등 정해진 주기에 맞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은 혹시 모를 잠복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