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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결합 '피클볼' 열풍…팔꿈치·어깨 부상 예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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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를 결합한 신흥 스포츠 피클볼 열풍이 해외에 이어 국내로도 확산중이다.

피클볼은 테니스장보다 작은 코트에 네트를 설치하고,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공을 주고받는 라켓 스포츠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오래 즐긴 스포츠로 알려지며 대중적 관심이 커졌고, 국내에서도 동호회 수와 대회가 늘면서 접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피클볼협회에 따르면 전국 피클볼 클럽 수는 100여개, 동호인 수는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누구나 입문해 금세 즐길 수 있지만, 반복 스윙과 짧은 방향 전환이 많아 부상 예방도 주의가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병원장은 "피클볼은 운동 효과가 좋은 스포츠지만 반복적인 스윙과 한쪽 팔만 주로 사용하는 라켓 스포츠 특성상 팔꿈치나 어깨, 손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중장년층은 근육들이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잘못 사용되어 근육들이 뼈에 부착되는 힘줄 부분에 통증이 유발되기 쉽다"고 말했다.

◇심폐지구력·민첩성·균형감각 향상에 도움…팔꿈치·어깨 부상 주의

피클볼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진입장벽이다. 코트가 작고 공의 속도가 비교적 느려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걷기, 전후좌우 이동, 몸 낮추기, 방향 전환이 반복돼 심폐지구력과 민첩성, 균형감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복식 경기로 즐기기 쉬워 중장년층도 사회적 교류와 신체활동을 함께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피클볼은 한 손으로 패들을 잡고 반복적으로 스윙하는 운동인 만큼 팔꿈치, 어깨, 손목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또 공을 받기 위해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몸을 낮추는 과정에서 무릎, 발목, 허리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피클볼 참여자 중 손상을 경험한 비율은 34.2%였고, 손상 부위는 무릎 23.3%, 팔꿈치·전완부 18.1%, 어깨·상완부 17.2% 순이었다. 특히 손상의 78%는 한 번의 외상보다 반복 사용으로 서서히 발생하는 과사용 손상이었다.

피클볼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통증은 팔꿈치 외상과염, 이른바 테니스 엘보다. 외상과염은 팔꿈치에서 손까지 뼈를 감싸고 있는 바깥쪽 힘줄이 반복적인 사용으로 미세 손상을 입는 것이다. 패들을 강하게 쥐고 백핸드 동작을 반복하거나, 손목이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공을 받아치면 바깥쪽 힘줄에 부담이 커진다. 팔꿈치 바깥쪽 뼈 부근을 눌렀을 때 아프거나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느낀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가끔 통증이 손목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의심되면 우선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깨 회전근개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피클볼은 다른 라켓스포츠 보다는 강한 서브나 오버헤드 동작은 적지만, 공을 받아 치는 등 어깨와 팔을 많이 사용하고, 어깨를 들어올리는 동작이 많다. 어깨를 움직일 때 관절을 안정되게 잡아주는 회전근개 기능이 약해지면 통증이 생기게 된다. 중장년층은 회전근개 힘줄이 퇴행성으로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작은 반복 자극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앞쪽이나 옆쪽이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을 등 뒤로 돌리기 어렵다면 회전근개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운동 후 운동량 조절해야

부상을 줄이려면 운동 전 다양한 동작을 번갈아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손가락과 손목만 가볍게 돌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5~1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제자리 뛰기로 체온을 올린 뒤 어깨 돌리기, 몸통 회전, 손목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가벼운 아령이나 물병을 들고 손목을 천천히 굽혔다 펴는 운동,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 손목을 들어 올렸다 내리는 전완근 강화 운동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반복하면 팔꿈치 주변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비 선택도 중요하다. 패들이 너무 무겁거나 그립이 손에 맞지 않으면 손목과 팔꿈치에 부담이 커진다. 손목이 약하거나 이전에 외상과염을 앓은 적이 있다면 손목 보호대나 팔꿈치 밴드를 활용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보호대는 통증을 참고 운동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반복 충격과 과도한 움직임을 줄이기 위한 보조 수단 정도로만 활용한다.

처음 피클볼을 시작하는 사람은 경기 시간을 짧게 잡고, 연속으로 장시간 경기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중장년층은 운동 후 팔꿈치 바깥쪽 통증, 어깨 야간통과 관절 부위 부종이 생기는지 살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운동 자세와 빈도를 줄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병원장은 "통증은 한 번의 큰 충격보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힘줄과 관절에 부담이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클볼을 시작할 때는 승부보다 자세와 운동량 조절에 집중하고, 스트레칭 같은 준비운동과 전완근 강화, 충분한 휴식을 병행해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결합 '피클볼' 열풍…팔꿈치·어깨 부상 예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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