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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전장 생존시간 20~35분"…러시아군 누적 사상자 100만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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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28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국내 연료 공급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28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국내 연료 공급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반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 신병이 실제 전투에 투입된 뒤 평균 20~35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군이 병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충분한 훈련도 거치지 않은 신병을 전장에 투입하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글로벌사 교수인 역사학자 피터 프랭코판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기고문에서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에 입대한 신병은 훈련소에 도착한 뒤 전사하기까지 평균 10일에서 3주 정도에 불과하며, 실제 최전선에 투입되면 생존 시간이 20~35분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장기화된 전쟁으로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42만 명이 넘는 신규 계약병을 모집했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 국영 매체조차 올해 모집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30% 감소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현재도 하루 800~1000명가량의 자원 계약병이 모집되고 있지만 상당수가 며칠간의 기초 훈련만 받은 채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 정보기관과 군사 분석기관들은 러시아군의 월평균 사상자가 3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누적 사상자는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인구 약 1억 4300만 명인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군 1명의 사상자당 약 8명의 병력을 잃고 있다는 추정도 제시됐다.

병력난이 심화되자 러시아 정부는 신병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의 입대 보너스와 최대 14만 달러(약 2억 1000만 원)의 채무 탕감을 약속하며 지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평균 월급이 약 1000달러 수준이며 지방은 이보다 훨씬 낮은 현실을 고려하면 상당한 유인책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군의 높은 피해는 무엇보다 드론 전쟁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공격용 드론을 적극 활용하며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군사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국가 예산의 절반 이상을 군사비에 투입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출이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군 출신 군사 블로거 알렉산드르 루닌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병사들을 상대로 고문과 가혹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에 따르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생방송 공개 면담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대가 크렘린을 향해 총을 겨눌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프랭코판 교수는 러시아 내부에서 당장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신 그는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수록 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프랭코판 교수는 "물에 빠진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며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일 앞으로의 몇 달은 러시아 안팎 모두 매우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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