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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 시 절반 이상 병원 도착 전 사망 '복부대동맥류'…65세 이상 흡연 남성 고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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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복부대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대표적 혈관질환이다.

부풀어 오른 대동맥이 파열되면 환자 절반 이상이 병원 도착 전 사망할만큼 치명적이다.

평소에는 별다른 통증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만 630명에서 2025년 1만 565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경각심이 요구된다. 따라서 발견 직후부터 혈관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치료해서 파열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발견한다고 무조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의 변화 속도와 증상 여부를 관찰하며 꼭 필요한 시점에 맞춤형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의 도움말로 복부대동맥류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정리했다.

◇파열 전 발견이 관건…65세 이상 흡연 경험 있다면 확인 필요

혈관은 우리 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해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중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가장 큰 혈관이 대동맥이다. 복부대동맥류는 복부를 지나는 대동맥의 벽이 얇아지고 약해지면서 정상 지름의 1.5배 이상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문제는 상당히 커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조진현 교수는 "혈관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면 대량 출혈이 발생하며, 환자 절반 이상이 병원 도착 전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며 "우연히 발견된 복부대동맥류라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발견 직후부터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위험요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복부대동맥류는 뚜렷한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없어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 질환은 증상이 아니라 위험요인을 기준으로 조기검사 필요성을 따져야 한다. 정확한 진단은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통해 혈관의 크기와 형태를 확인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흡연 경험이 있는 남성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같은 기저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전문의 진료를 통해 검사 필요성을 확인해야 한다.

◇크기보다 중요한 '변화 속도'…혈관 구조 따라 치료 달라

복부대동맥류 치료의 핵심은 무조건 빠른 수술이 아니라 '언제 개입할 것인가'를 정확히 판단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복부대동맥의 지름이 5㎝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지만, 크기만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혈관이 커지는 속도 역시 중요해 5㎝ 미만이더라도 6개월 이내에 0.5㎝, 1년 이내에 1㎝ 이상 급격히 커지면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다. 복통이나 요통 등 증상이 동반될 때도 치료 시점을 앞당기게 된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혈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최적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배를 열어 약해진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개복수술과, 허벅지 혈관을 통해 스텐트를 넣어 혈관 안쪽을 보강하는 혈관내 치료로 나뉜다. 개복수술은 병변을 직접 교체하는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절개 범위가 넓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최근 많이 시행되는 혈관내 치료는 절개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조진현 교수는 "혈관내 치료는 회복 부담이 적어 선호되지만, 환자의 해부학적 혈관 구조에 따라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복잡한 혈관 구조를 가진 환자를 위해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치료도 활용된다. 수술 범위는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환자의 혈관 구조와 전신 상태를 고려해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치료 후에도 방심 금물, 정기 추적이 예후 좌우

복부대동맥류 치료는 시술이나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관리까지 포함해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치료 후에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질환이 다시 진행되거나 다른 혈관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생활 습관은 질환의 진행과 재발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진현 교수는 "무엇보다 흡연은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하므로 금연은 필수이며, 혈압 및 콜레스테롤 관리와 꾸준한 운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며,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올바른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 질환의 재발과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진료 중인 조진현 교수
진료 중인 조진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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