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멕시코에서 오토바이 절도 용의자들을 붙잡아 전봇대에 테이프로 묶어놓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는 정체불명의 남성을 '멕시코 배트맨'이라고 부르고 있다. 경찰은 폭행과 감금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해당 인물을 추적 중이다.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멕시코 할리스코주 라고스 데 모레노에서는 최소 5명의 남성이 전봇대에 테이프로 칭칭 감긴 채 발견됐다.
이들은 입이 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얼굴에는 스페인어로 '도둑'을 뜻하는 '라테로(ratero)'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현장 사진에는 남성들의 팔과 몸통이 두꺼운 테이프로 전봇대에 단단히 묶인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얼굴에 콧수염과 고양이 수염이 그려져 있었으며, 머리 위에는 범행 내용을 적은 분홍색 팻말이 걸려 있었다.
또 이들이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도 현장 인근에 함께 놓여 있었다.
현지에서는 오토바이 절도가 급증하자 신원 미상의 인물이 자경단식 응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그를 '멕시코 배트맨'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결박된 남성들의 절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이들이 폭행과 감금을 당한 피해자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남성은 얼굴과 몸에 타박상과 출혈 흔적이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구조 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첫 사건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발생했다.
당시 한 청년이 전봇대에 묶인 채 '도둑'이라고 적힌 종이판과 함께 발견됐고, 이후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두 5건이 접수됐으며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지만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 2대를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