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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 때 콘택트렌즈 금물"…안과 전문의들의 경고 이유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 비행 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습관이 눈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기내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안구 표면 손상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장거리 노선에서는 안경 착용이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미국 안과 전문의 프리야 M. 매슈스 박사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눈이 건강하고 비행 시간이 짧거나 중간 정도이며 비행 중 잠을 자지 않는다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해도 일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거리 국제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항공기 객실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하기 때문에 내부 공기가 매우 건조하며, 장시간 노출될수록 눈물막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와 콘택트렌즈가 함께 건조해질 수 있다.

매슈스 박사는 "비행기를 타면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 자극,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대부분은 기내 환경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기내는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압력이 조절되는데, 이 과정에서 눈으로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든다. 여기에 건조한 환경까지 더해지면 콘택트렌즈가 각막에 달라붙거나 안구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눈 표면에 작은 손상이 발생하면 많은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밀폐된 객실 환경에서 세균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일시적인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매우 드물지만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또 다른 안과 전문의 아르잔 후라 박사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잠을 자는 행동은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면 안구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이미 눈이 충혈됐거나 자극을 느끼고 빛에 민감한 상태이거나 기존 안구 감염이 있다면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행 중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렌즈를 만지고, 렌즈 세척액은 항상 새것으로 교체하며 렌즈 케이스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행동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이 건조해질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새 렌즈로 교체하고, 가능하면 일정 시간 렌즈 착용을 중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행 기간이 길거나 여러 차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평소와 동일한 렌즈 교체 주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충분한 위생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렌즈나 렌즈 케이스, 세척액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예비 안경을 반드시 챙겨갈 것을 권고했다.

렌즈 세척액은 여행용 소용량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른 용기에 덜어 담을 경우 오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원래 용기 그대로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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