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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부터 진료·예후 관리까지…분당서울대병원, '풀스택 의료 AI' 구축 추진

AI 특화병원 'AX-Ready' 시범사업 착수보고회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세영 정보화실장,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과기정통부 이진수 인공지능정책기획관, 분당서울대병원 전영태 원장, NIPA 박윤규 원장, 과기정통부 장두원 인공지능안전신뢰정책과장, NIPA 문장원 AI활용본부장.
AI 특화병원 'AX-Ready' 시범사업 착수보고회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세영 정보화실장,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과기정통부 이진수 인공지능정책기획관, 분당서울대병원 전영태 원장, NIPA 박윤규 원장, 과기정통부 장두원 인공지능안전신뢰정책과장, NIPA 문장원 AI활용본부장.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환자가 병원을 찾기 전 건강관리부터 진료·협진, 퇴원 이후 예후 관리까지 환자 여정(Patient Journey) 전체를 인공지능으로 연결하는 '풀스택(Full-stack) 의료 AI 통합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21개 기관이 참여하는 AICON 컨소시엄을 통해 진료지원 AI, 지역 협진 플랫폼, 병원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증하고, 이를 표준 자산으로 공개해 향후 AI 특화병원의 전국 확산 모델로 자리 잡는다는 구상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6일 오후 3시 분당서울대병원 대회의실에서 '2026년 AX-Ready 시범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전주기 환자여정 기반 통합 의료 AI 운영 네트워크 실증사업(AICON: AI Connected Care Operating Network)'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전영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진수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 박윤규 NIPA 원장을 비롯해 AICON 컨소시엄 참여 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의료 AI는 식약처 인허가 누적 549건(2026년 1분기 기준)에 이를 만큼 빠르게 성장했지만, 실제 병원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병원마다 정보·기술 역량이 다르고, AI를 하나씩 개별 도입하는 방식으로는 비용과 시행착오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AX-Ready 사업은 이러한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는 의료 AI 대전환(AX) 시범사업으로, 지역·필수의료 위기 대응을 위한 의료 AI의 전략적 활용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컨소시엄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보훈병원, 성남시의료원과 지역 병·의원 등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구성하는 모든 유형의 의료기관과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비트컴퓨터, 아크릴, 퍼즐에이아이 등 의료 정보·AI 전문기업, 서울대학교 등 학계가 참여한다.

실증은 3개 패키지로 추진된다.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상용 의료 AI 10종을 진단-관리-예후예측 등 진료 단계별로 연계 활용하는 진료지원 AI(패키지 1) ▲환자용 '케어네비(CareNavi)'와 의료진용 '케어파일럿(CarePilot)', AI 협진 에이전트로 지역 의료기관 간 의뢰·회송을 지원하는 지역완결형 AI 협진 플랫폼(패키지 2) ▲음성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낙상 감지, 응급실 AI 에이전트 등 9종의 솔루션으로 스마트병동을 구현하는 병원 업무 자동화·효율화 AI(패키지 3)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보건의료 데이터 표준(KR-Core FHIR)과 AI 연동 표준(MCP)에 기반한 공통 플랫폼 위에서 여러 병원이 동시에 AI를 도입하는 '다(多)대다(多) 모델'을 채택했다. 병원별로 시스템을 따로 구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한 번 개발된 AI가 표준 규격을 통해 여러 병원에서 그대로 작동하는 구조로 도입 비용과 기술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사업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의료 AI 도입 6단계 온보딩 매뉴얼, 의료기관 AI 활용 성숙도 진단·평가 프레임워크, AI 보안·윤리 거버넌스 체계는 어느 병원이든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자산'으로 공개되어, 향후 AI 특화병원의 전국 확산을 위한 선도모델이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전영태 원장은 "그동안의 의료 인공지능이 특정 질환을 읽어 내는 '점(點)'의 기술이었다면, AX-Ready는 환자 여정 전체를 하나로 잇는 풀스택 의료 AI 통합 모델을 실증하는 일"이라며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더 나은 치료 성과로 돌아오는 인공지능이 우리가 증명해야 할 목표이며 이번 실증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 AI의 표준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책임자인 정세영 정보화실장(가정의학과)은 "의료 AI 활용의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도입 방식'에 있다"며 "AICON은 표준 기반 공통 플랫폼 위에서 병원과 AI가 만나는 구조를 만들어,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역의 중소병원과 의원까지 같은 수준의 AI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이 끝나면 도입 절차와 성숙도 평가, 안전 관리까지 어느 병원이든 따라 할 수 있는 표준 체계가 남는다"며 "참여 의료기관의 AI 활용 성숙도를 사업 전후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해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지역 단위 확산의 근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세계적 의료정보화 평가기관 HIMSS의 EMR 성숙도 평가(EMRAM) 최고단계인 7단계를 네 차례 인증 받은 국내 유일 기관이며, 2025년에는 데이터·AI 활용 성숙도 평가(AMAM) 최신 개정판 7단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획득하는 등 의료 AI 실증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분당서울대병원 정세영 정보화실장이 AX-Ready 시범사업 개요를 발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세영 정보화실장이 AX-Ready 시범사업 개요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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