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신장이식 후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심혈관질환과 이식신 기능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연구팀은 국내 장기이식 등록사업(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KOTRY)에 등록된 신장이식 환자 444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 'Scientific Reports(IF=4.9)'에 게재했다.
신장이식은 말기콩팥병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은 이후에도 심혈관질환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동안 의료진은 주로 혈압이나 혈당, 나쁜 콜레스테롤(LDL) 등을 관리해 왔지만,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변화가 신장이식 환자의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전과 이식 6개월 후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교해 환자를 ▲지속적으로 낮은 군 ▲낮음에서 정상으로 회복된 군 ▲정상에서 낮아진 군 ▲지속적으로 정상인 군으로 분류한 뒤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좋은 콜레스테롤이 지속적으로 정상 범위를 유지한 환자에서 심혈관질환과 이식신 기능 소실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이 계속 낮았던 환자는 심혈관질환 또는 이식신 소실이 발생할 위험이 약 1.5배 높았으며, 이식 후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에서도 위험은 약 1.4배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식 전에는 정상이었던 좋은 콜레스테롤이 이식 후 감소한 환자는 전체 예후가 가장 나빴으며, 이식신 기능을 잃을 위험이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HDL 수치가 낮은지 여부보다 이식 후 HDL이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데 더욱 중요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이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에서도 심혈관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는 이식 전 오랫동안 낮은 HDL에 노출되면서 이미 혈관 손상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