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직후 한 여객기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는 농담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승객들은 진짜인 줄 알고 환호했다가 실제 우승팀이 스페인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침묵에 빠졌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한 SNS에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직후 비행기 안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기장이 승객들에게 경기 결과를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기내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승객들이 다수 탑승해 있었다.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연장전까지 이어질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월드컵 우승은 단 한 팀만 차지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의 아르헨티나 친구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승객들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한 것으로 받아들여 환호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하지만 기장은 잠시 뒤 "우승한 팀은 스페인"이라고 말을 이어갔고, 들뜬 분위기였던 기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기장의 행동을 두고 비판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의 한 일간지는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가는 시점, 한 스페인인 기장이 거짓 경기 결과를 먼저 발표해 승객들의 환호를 유도한 뒤 실제 우승팀이 스페인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아르헨티나 매체는 "유머 감각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동일 뿐 아니라 자칫 승객들이 조종실로 향하거나 기장을 항의하려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매우 부적절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해당 항공사의 이름과 항공편, 운항 노선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 연장 후반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을 막지 못하며 스페인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로써 스페인은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