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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봅슬레이 듀오'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도BS경기연맹) 조가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원윤종-서영우 조가 간과해선 안되는 점이 있다. 월드컵 출전 포인트로 산정되는 세계랭킹에 현혹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가령,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레드리히-마르틴 그로스콥 조는 2차 대회에 불참하면서 월드컵 포인트를 얻지 못해 8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이들은 1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러시아의 알렉산더 카스야노프-알렉세이 푸시카레프 조는 미주 지역 대회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다 대회 장소가 유럽으로 옮겨지자마자 은메달을 따냈다. 설상 종목 강국인 라트비아의 오스카르스 키베르마니스-마티스 미크니스 조는 앞선 1, 2차 대회를 참가하지 않고 3차 대회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반대로 스위스의 피터 리코-토마스 암라인 조는 미주 지역에서 2위와 6위를 기록했지만 3차 대회에선 10위에 머물렀다.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승부에서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과 트랙 적응력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원윤종-서영우 조는 큰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스타트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모두 5초13로 최고의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선 5초24와 5초22로 0.1초 정도 느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펼친 독일 프레드리히 팀의 스타트는 5초15였다. 스타트가 5초10대로 진입돼야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독일 빈터베르크로 이동, 14일에 펼쳐질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3·한국체대)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월드컵 3차 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지만 1차 대회 우승과 2차 대회 3위의 기록으로 2위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루스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