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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일본에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캐나다 출신 귀화 아이스하키 선수 맷 달튼(31·안양 한라)이 했던 말이다. 달튼은 지난 2월 2017년 KB금융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일본전 3대0 승리 후 누구보다 뿌듯해 했다.
2016년 3월, 달튼은 '진짜 한국인'이 됐다. 대한체육회로부터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추천을 받은 달튼은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 최종 승인을 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같은 날 에릭 리건(29·안양 한라)도 함께 귀화했다.
달튼은 그야말로 '복덩이'다. 그를 품에 안은 안양 한라는 연일 싱글벙글이다. 그는 2016~2017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40경기에 출전해 평균실점(GAA) 1.68과 세이브성공률(SVSP) 0.939를 기록했다.
달튼의 맹활약 속에 안양 한라는 새 역사를 썼다. 11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사할린(러시아)과의 2016~2017시즌 아시아리그 파이널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하며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파이널 시리즈)을 했다. 2010년, 2011년, 2016년 아시아리그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두 원정이었다. 안방에선 우승 기억이 없었는데 이번에 최정상 꿈을 이루며 홈 팬들 앞에 자랑스럽게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정규리그 우승과 파이널 시리즈 전승 우승을 한 최초의 팀이 됐다.
중심엔 달튼이 있었다. 그는 사할린과의 1, 2차전에도 골문을 지켰다. 2경기에서 세이브성공률 0.968을 기록하며 팀의 6대2, 4대0 연승을 이끌었다. 3차전에서도 수 차례 선방 쇼로 승리를 이끌었다. 달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MVP(최우수선수)에 등극, 자신이 아시아 최고의 별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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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안양 한라와 계약이 만료된다. 달튼은 "지금 마음 같아선 남고 싶다. 하지만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내 미래는 알 수 없다"고 했다.
3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선 "올림픽은 특별한 무대다.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항상 만반의 준비를 다 할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