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혁(26·인천정우관)은 오는 9월 9일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개최되는 입식 격투기 대회 MAX FC10 '매드맥스'에서 황진수(26·경기광주팀치빈)와 페더급(-60㎏) 챔피언 벨트를 놓고 격돌한다.
김진혁은 여타 챔피언 결정전 후보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김진혁은 시합 각오 역시 익살스런 표현으로 대신했다. "부제가 매드맥스라고 하는데, 미친놈보고 더 미치라는 것인가? 충격적이다"라며, "화과산에서 왕 노릇 하다가 반짝이는 벨트가 탐나 세상에 내려왔다. 벨트를 쟁취하고 이 세상을 호령하는 진정한 제천대성이 되겠다"라고 익살스러운 출사표를 던졌다.
코믹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김진혁은 국내외를 오가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 격투기 프로모터는 그의 스피드를 가리켜 '일본 격투계에서도 최고 레벨'이라며 엄지를 추켜 세운다. 총 전적은 45전 35승 2무 8패. 26세 나이에 걸맞지 않은 베테랑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특히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끝을 내버리고자 하는 그의 성향은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 내기 충분하다. 군문제도 해결해 미래가 촉망 받는 파이터라고 할 수 있다.
프로레슬러들은 저마다의 '기믹'(gimmick-프로모션을 위해 이목을 끄는 행위)을 내세우며 자신을 어필한다. 해외 격투기 무대에서는 이러한 기믹을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복싱의 'Money' 메이웨더, 그리고 MMA의 'The Notorious' 맥그리거 이다. 둘은 각자의 개성강한 기믹을 통해 흥행 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둘의 기자회견은 한 편의 쇼를 방불케 한다.
국내 입식 격투기 무대에서는 이러한 기믹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예가 많지 않다. 이번 '제천대성' 김진혁이 과연 챔피언 벨트를 두르며 자신만의 기믹을 성공시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