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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홍보대사 박지성 CNN 인터뷰 "남북긴장, 걱정말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10-25 16:19


성화봉 든 박지성 ⓒAFPBBNews = News1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관계 걱정할 필요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걱정스런 일은 없었다."

외부에선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우려스럽게 바라본다. 김정은의 북한은 최근까지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남북한 관계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일부 외국인들(선수나 팬)은 한국행을 망설일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36)이 25일(한국시각)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빅이벤트(평창올림픽, 2030년 월드컵)를 통한 북한과의 평화 무드 조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에서 외국 선수들이나 팬들이 놀랄만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남북 관계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에선 크게 다른 상황이 아니다. 요즘 유럽 등에서 테러가 많이 벌어져 무서운 분위기가 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은 여느 올림픽 대회처럼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번 평창올림픽 때 북한 선수의 참가를 환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남북한은 언제나 스포츠를 통해 화해 국면을 만들었다. 현재 북한과 관계는 다소 불편하지만,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북한 선수들이 한국에서 경기할 때, 우리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번에도 돕고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독일에서 피겨 스케이팅 페어 염대옥-김주식조가 평창 올림픽출전권을 따냈다. 앞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스키 등에서도 출전권을 확보할 기회가 있다. 북한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보이콧했었다.


CNN과 인터뷰하는 박지성 화면캡처=CNN 방송
문재인 정부는 스포츠를 통해 긴장된 남북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풀고 싶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방한한 국제축구연맹(FIFA) 인판티노 회장에게 2030년 FIFA 월드컵의 남북한 공동 개최 가능성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 나라들이 월드컵을 함께 개최할 수 있다면 평화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30년 월드컵 때 그런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한국 북한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은 2030년 월드컵 남북한 공동 개최안에 대해 "굉장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전 세계에 남북한의 관계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북한전은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우리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언어도 같다.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른 건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2차와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맞대결했었다.

그는 24일 그리스 올림피아경기장에서 벌어진 현지 성화 채화식에 참가한 뒤 첫 봉송 주자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로부터 성화봉을 넘겨받아 약 300m를 달렸다. 한국인 중에서는 첫 성화 주자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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