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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다"
아오르꺼러와 후지타는 경기 전날 진행된 계체량 행사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가벼운 악수로 시작한 것이 눈싸움에 이어 몸싸움으로까지 번지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후지타가 "한 번 해보자는 거야"라며 아오르꺼러에게 다가가며 화를 냈고, 아오르꺼러도 "내일 두고 보자"며 칼을 갈았다. 두 거구의 몸싸움이 벌어져 심판들이 급히 제지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거친 신경전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신경전과 달리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아오르꺼러가 일방적인 우세 속에 후지타를 꺾었다. 경기 시작 직후 후지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방어해낸 뒤 여유있게 타격으로 상대를 공격한 아오르꺼러의 승리였다.
케이지에서 내려온 후 아오르꺼러는 곧장 후지타를 찾아갔다. 그의 상태를 체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후지타와 만난 아오르꺼러는 고개를 숙이며 다시 한 번 존경을 표했다. 자신과 상대해줘서 고맙고, 존경한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아오르꺼러는 "존경하는 선수와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4연승을 해서 굉장히 기쁘다. 한국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를 할 때 나쁜 습관들이 있었는데, 한국에서의 훈련으로 모두 고칠 수 있었다. 정문홍 대표님이 한국에서의 훈련을 지원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후지타도 아오르꺼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오르꺼러는 격투기를 대하는 마음이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 젊고, 실력도 좋다. 중국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무제한급에서 그동안 내가 열심히 해왔는데, 이제 (주인공은) 너다"라며 아오르꺼러를 격려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XIAOMI ROAD FC 045 / 12월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 VS 진 유 프레이]
[-80kg 여성부 헤비급 요시코 VS T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