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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는 동계스포츠 종목 중 '변방'으로 쪼그라져 있다. 우리나라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53개(금 26, 은 17, 동 10)의 메달을 땄지만 스키를 중심으로 한 '설상' 종목은 단 하나의 메달도 보태지 못했다. 한국은 대부분의 메달을 빙상 그중에서도 쇼트트랙에서 쓸어담았다.
이상호를 지도하고 있는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남은 50일, 이상호는 부상 없이 '강심장'으로 중무장하는 과정을 밟아갈 것이다. 보드 테크닉에선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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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이상호에게 평창올림픽은 홈의 이점을 갖는 동시에 부담도 느낄 수 있다. 그는 관심과 기대가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걸 최근 월드컵 경기에서 실감했다고 한다. 이상호는 이달초 독일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기대치를 끌어올린 후 출전했던 세 차례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모두 토너먼트 첫 관문인 16강서 패하고 말았다. 크리스토프 믹(이탈리아)에게 1.5초 차, 실비앙 뒤푸르(프랑스)에게 0.03초 차,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에게 0.12초로 졌다. 이상헌 감독은 "유로파컵 우승 이후 (이)상호는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미세하게 월드컵 레이스에서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이상호는 요즘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달말 유럽으로 출국,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지에서 최대 6차례 월드컵 레이스를 갖는 것으로 평창올림픽 준비를 마친다. 전문가들은 "이상호가 1월 월드컵 경기에서 포디움(입상)에 한 차례 이상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신감을 갖고 평창 슬로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2위(2017년 3월 터키 평행 대회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FIS 랭킹
▶PGS(팽행 대회전)
순위=선수
1=네빈 칼마리니(스위스)
2=로란드 피시날레르(이탈리아)
3=안드레이 소볼레프(러시아)
10=이상호
▶PSL(팽행 회전)
순위=선수
1=로란드 피시날레르
2=에드윈 코라티(이탈리아)
3=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
15=이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