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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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30대면 '황혼기'라 한다. '그럼 40대는, 그것도 중반을 넘겨가는 선수는 뭐라고 해야 할까.' 이런 고민에 마침표를 채 찍기도 전 전광석화의 스피드로 질주를 마치는 게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45·독일)이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을 시작으로 총 6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건 살아있는 전설, 페히슈타인. 그의 엔진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현직 경찰관이기도 한 페히슈타인은 2017~20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0m 우승에 이어,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도 최정상에 올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역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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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나오(일본). 31세. 앞선 페히슈타인을 기준으로 보면 확 어려진 나이다. 하지만 페히슈타인이 말도 안되는 수준인 것이지, 고다이라도 노장 명함을 내밀기 충분하다.
고다이라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0년 벤쿠버올림픽 여자 500m 12위, 2014년 소치올림픽서도 5위에 그쳤던 고다이라는 2016~2017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6차례 레이스에서 모조리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강릉세게선수권에서도 최정상에 오르더니,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선 500,1000m를 동시 석권했다.
비법은 혹독한 훈련을 통한 체력 증진. 그는 2년여의 네덜란드 유학을 통해 자세를 교정했고, 이후 네덜란드 코치를 일본으로 초빙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빙상여제' 이상화를 제치고 500m는 물론 1000m까지 제패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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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크라머(31·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장거리 부문 최강자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50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 금까지, 그는 지금까지 나선 모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2010~2011시즌을 통째로 날린 크라머는 2011~2012시즌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최정상급 질주를 펼치고 있다.
평창올림픽도 예외가 될 순 없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크라머의 속도는 여전하다. 크라머는 올 시즌 ISU 월드컵 1~3차 대회 5000m에서 연속으로 우승, 평창 금빛질주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이승훈과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라머는 2010년 벤쿠버올림픽 1만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잘못된 코스에 들어선 것으로 실격, 금메달을 이승훈에게 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