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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남북단일팀, 女아이스하키에 이어 봅슬레이 4인승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1-14 18:58



북한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가시화 되면서 한국에선 남북단일팀 구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미 지난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선 우리 측 대표단이 북한에 남북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등을 포함한 여러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남북단일팀의 화살이 날아간 종목은 여자아이스하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엔트리 증원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결론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 정부 고위 관계자, 남북한 IOC 위원 4자가 북한에 줄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남북한 개·폐회식 공동입장, 한반도 깃발 사용 여부 등을 논의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결성도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평창올림픽 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스런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더라도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전혀 안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정작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봅슬레이 대표팀도 남북단일팀 구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이하 한국시각) AP 통신은 이탈리아와 미국 출신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고위 관계자의 지도로 남북 선수들이 봅슬레이 남자 4인승 합동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IOC 위원인 이탈리아의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이 남북 선수 2명씩 탑승하는 봅슬레이 합동 테스트 주행 계획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페리아니 회장과 대린 스틸 미국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이 남북 선수의 훈련을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스틸 회장은 "계획은 실행될 것 같다"면서 "나는 남과 북의 어떤 협력이든 이를 지원한다는 제안을 좋아한다. 스포츠는 그것을 위한 위대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단, 조건도 공개됐다. AP통신은 남북 합동훈련은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정식 주행이 아닌 테스트 주행을 위함이라고 전했다. 테스트 주행은 정식 주행 전 선수들이 빙질과 썰매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이다.

단일팀 구성이든 훈련이든 이 모든 구상들 역시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에서 현재 활동하는 봅슬레이 선수가 있는지, 어떤 선수가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동계올림픽 7개 종목 중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등 3개 종목만 국제연맹에 가입했다. IBSF 대회에서 뛰고 있는 북한 선수는 없다.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평창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이다. 원윤종-김진수-서영우-오제한 조로 구성된 4인승은 지난달 5일부터 해외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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