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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 결산]'절반의 성공' 서이라 자작랩, 김선태 감독 "열심히 운동하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23 12:32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김선태 감독이 서이라에게 랩을 요청했다. 서이라가 랩을 부르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김선태 감독이 서이라에게 랩을 요청했다. 서이라가 랩을 부르며 웃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23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지용 선수단장과 김선태 감독. 곽윤기, 김도겸,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이 참석했다. 김선태 감독이 서이라에게 랩을 요청했다. 서이라가 랩을 부르며 웃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금메달 따면 못할 것이 있겠는가. 멋진 자작랩을 들려드리겠다."

서이라(26·화성시청)는 '힙합 매니아'다. 흔한 20대 청년들처럼 힙합을 즐긴다. 단순한 '리스너'가 아니다. 직접 가사를 쓰기도 한다. 지난해 7월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앞에서 랩을 보여준 뒤 올림픽 후 더 멋진 랩 공연을 약속했다.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000m에서 동메달 하나에 그쳤다. 아쉽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자작랩을 선보일 기회가 없어졌다. 그러나 23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생겼다. 김선태 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이 서이라의 자작랩을 할 기회를 부여했다.

서이라는 당황했다.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그리고 일어나 자작랩에 도전했다. 2015년에 쓴 가사였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탓에 서이라는 초반부 랩만 성공했을 뿐 뒷 가사를 까먹었다. 두 차례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기자회견이 막을 내릴 시점에서 서이라는 다시 용기를 냈다. "다시 해보겠다." 모두가 숨을 죽였다. 그리고 서이라는 거침없이 랩을 하기 시작했다. 짧지만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가사였다. 성공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반응은 달랐다. "이라야, 운동 열심히 하자." 서이라의 랩 실력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 듯했다.

서이라의 자작랩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세상에 공개됐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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