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팽목항에 계셨던 분들이 연락이 닿았는데 '고맙다'는 말씀에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었던 힘이 됐다."
'미스 스마일' 김아랑(23·고양시청)이 3000m 계주 이후 다시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생각하는 고운 마음이 전해졌다.
김아랑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헬멧 뒤쪽에 '세월호 노란 리본'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를 치렀다. 논란이 일었다. 극우성향의 일베 회원이 김아랑의 세월호 리본이 정치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소하기에 이르렀다.
김아랑은 올림픽 기간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리고 지난 20일 쇼트트랙 여자 1000m부터 리본을 테이프로 가리고 경기에 나섰다. 김아랑은 "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리본을 가리는 조치를 했다"며 해명을 했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더 이상 논란을 만들지 않아도 됐다. 김아랑은 "팽목항에 계셨던 분들과 연락이 닿았는데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 그 리본에 대해 내가 드릴 말씀이 없었다. 위로도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올림픽을 치르는 내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최민정 부상 정도는.
▶어제 넘어지고 살짝 통증이 있긴 한데 심한 건 아닌 것 같다. 병원에서 정밀검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올림픽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김아랑)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마음으로 훈련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올림픽이었다. (김예진) 첫 올림픽이었다. 큰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다. (심석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힘이 돼 주셨다. 운동적인 것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통해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영향을 끼쳤다. (이유빈)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많이 배웠고 올림픽 와서도 많이 배웠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었나 싶다. (최민정) 올림픽을 준비했던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했다. 최대한 준비를 해서 최대한 보여줬기 때문에 아쉽거나 후회가 남지 않았다.
-'맏언니'로 끌고 가는 책임감, 부담감은 없었는지.
▶맏언니어도 나이차가 얼마나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훈련했을 때 언니라는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든든했다. 운동할 때 필요한 존재였다. 그런 마음을 느꼈던 것을 동생들이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내가 혼자 했다기 보다 다같이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자랑스러움 이면의 아쉬움에 대해선.
▶(김아랑)선수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 건 당연하다. 그 응원에 보답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는 운동선수로서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하는 것이 나한테도 좋고 모두한테도 좋은 모습이지 않을까. (김예진) 첫 올림픽인 만큼 부담감이 컸다. 그만큼 언니들이 많이 얘기해주고 나도 노력했다. (심석희)소치올림픽에서 관심을 받은 이후 꾸준히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선수들이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만큼 과분한 사랑을 주신다. 그런 사랑을 꾸준히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이유빈)이런 관심과 응원은 올림픽 나와 많이 받았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부터 힘이 된다. 스스럼 없이 응원해달라. (최민정) 쇼트트랙이 동계종목에서 성적을 내서 기대감이 높고 관심을 많이 받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쇼트트랙을 많이 알게 된 분들이 많더라. 4년의 한 번이 아니라 매 경기마다 관심을 높일 수 있게 우리가 재미있게 경기할 것이다.
-전략 트렌드가 있나.
▶(심석희) 선수들의 전체적인 스피드가 올라갔다. 선두 레이스가 많아졌다. 그만큼 선두 레이스를 하려다 보면 더 많은 상황이 치열하게 나온다. (최민정) 트렌드라기 보다 경기를 할 때마다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기술을 쓰기 때문에 트렌드는 잘 못느끼겠다. 석희 언니 말처럼 선두 레이스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