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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등학생 관중들의 열정과 응원 매너에 놀랐다. "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41)은 지난 13일 강릉올림픽파크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밤 행사에서 한국의 응원 문화에 뜨거운 감동을 표했다. 이날 장애인아이스하키 한국-미국전(0대8패)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평창패럴림픽은 티켓 판매율도 역대 최고지만, 관중들의 열정도 최고다. 오늘 장애인아이스하키 한국-미국전 2피리어드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한국이 고전하는 와중에 300명의 고등학생들이 경기 내내 선 채로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아이스하키 룰도 다 알고 있더라. 한국의 패럴림픽을 향한 열정이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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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경기장 관중석은 이른 아침 경기임에도 초중고 학생들로 가득 들어찼다. 신명나는 K팝이 흘러나오자 링크 중계카메라가 여고생들의 관중석을 비췄다. (최)지원이와 (노)윤선(17)이가 거침없이 신명나는 댄스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강원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이들은 직접 만든 '반다비(평창패럴림픽 마스코트)'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지원이는 "아이스하키 한국-미국전을 보러갔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져서 슬펐다. 그때 응원하느라고 목이 다 쉬었다"며 웃었다. 관전 소감을 묻자 "우리보다 훌륭한 분들"이라고 했다. 친구 윤선이는 "몸도 불편하고 우리보다 나이도 많은 분들인데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맞장구쳤다. 지원이는 "올림픽보다 더 재미있는데, 왜 중계를 많이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패럴림픽을 본 여러분들이 어른이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하자 "네! 그럼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강원예고 총 267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패럴림픽의 추억을 공유했다. 조하니 강원예고 지도교사(30)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패럴림픽을 왜 보러 가야하는지 투덜대기도 했다. 첫날 아이스하키 한국-미국전을 보고온 후 아이들의 태도가 확 달라졌다. 장애인선수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패럴림픽 현장교육의 효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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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평창패럴림픽 현장을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및 진로 체험 현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패럴림픽 현장 체험학습을 전후해 패럴림픽의 역사, 패럴림픽의 4대 가치인 '용기, 투지, 감화, 평등',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 개선,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종목별 경기관람 에티켓 등을 사전에 교육한다. 패럴림픽 교육자료 및 학습지도안도 전국 시도 교육청에 배포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비장애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중요한 교육적 기회"라면서 "초중고 학생들에게 경기 관람을 통해 학생 진로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패럴림픽의 가치와 교육적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창패럴림픽이 폐막하는 18일까지 대한민국 총 8만 명의 초중고학생들이 강릉-평창 경기장 곳곳에서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친다. 패럴림픽을 경험한 아이들이 만들어갈 대한민국은 분명 다를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이 2018년 봄, 평창에서 싹트고 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