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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이 금의환향 후 일주일 꿀맛 휴식을 즐기고 있다.
김서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 개인혼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개인혼영 200m에선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오하시 유이를 꺾고 2분08초34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 수영계에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처음으로 박태환이 나서지 않은 아시안게임에서 김서영의 금메달은 희망이었다. 1982년 뉴델리 대회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의 개인혼영 200m 금메달 이후 36년만의 쾌거, 2010년 광저우 대회 정다래 이후 8년만에 여자수영에서 나온 금메달이었다. 중국 일본이 17개의 금메달을 휩쓴 자카르타에서 유일하게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세웠다. "수영 하면 '박태환'하는 것처럼 김서영이라는 선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면 좋겠어요"라는 인상적인 한마디도 남겼다.
김서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인 사슴인형('아퉁')을 박태환에게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 금메달 기자회견에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단박에 "햄버거!"를 외쳤던 그녀는 소원풀이도 했다. 자신의 SNS에 '드디어 먹었당'이라며 햄버거를 들고 깜찍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증샷을 찍어올렸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이후 앞만 보고 달려왔던 김서영이 1년만에 맞은 휴가다. 달콤한 꿀휴가는 단 일주일뿐이다. 김서영은 10월 12~18일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내달 3일부터 다시 단내 나는 훈련에 돌입한다. 김서영의 오늘을 가능하도록 물심양면 폭풍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북의 명예를 걸고 나서는 대회인 만큼 아시안게임 못지 않은 각오로 준비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