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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도 빨리 밖에 나가서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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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 강원도 교육청·교육부와 함께 하는 2019 하이원 글·그림대회'(주최:강원도교육청 스포츠조선, 후원:교육부 하이원리조트)는 특별한 무대였다. 단순한 '글·그림 경연대회'가 아니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대형 놀이터였다. 수아처럼 가족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참가자들 모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맘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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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연이와 (고)은홍(15)이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태백에 사는 두 소녀. 기차를 타고, 셔틀버스로 갈아 타야하는 험난한(?) 여정을 넘어 현장에 도착했다. 소연이는 "부모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하셨어요. 남북단일팀 관련해서 글을 쓸 생각이예요. 아, 현장에서 같은 학교 친구를 만났어요"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또 다른 태백소녀, (유)진아는 엄마와 동생 손을 잡고 경연장을 찾았다.
영월 상동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 6명이 참가했다. 선생님의 차를 빌려 타고 다 함께 왔다. 무려 한 시간 반을 달려서 왔다. 하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우엽(17)이는 "글을 쓰는 건 사교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잖아요. 현장에서 사고력도 키우고,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한 달음에 달려온 이유. 과연 무엇일까. '정선주민' (김)나은(14)이는 "강원 지역에는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이 대회도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소풍 느낌이 들고 좋아요"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안시하 씨도 "지역에 행사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분께서 오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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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참가자 수만 800명(872명)을 넘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가족까지 약 2500여명이 행사를 함께 즐겼다.
눈에 띄는 점은 강원도 지역에서 열렸음에도 타지역 참가자 비율도 무척 높았다는 점이다. 참가자 지역 비율을 놓고 보니 강원 지역이 55%, 타 지역이 45%였다.
대구에서 온 정인준씨(42)는 "아이들을 데리고 세 시간을 운전해서 왔어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죠. 하지만 가족 여행을 겸해서 2박3일 일정으로 왔어요. 강원도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함께 움직이면 더 좋을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정선을 넘어 강원도과 전국을 품에 안은 대회. 어느덧 가족들의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었다.
정선=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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